(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예상보다 늦게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지역 매체 '탬파베이 레이스'의 보도를 인용해 "김하성의 풀타임 유격수 복귀 일정은 6월 중순~7월 중순 사이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김하성은 4월 말~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했으며, 5월 초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활용도, 유격수 포지션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에게 좀 더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MLBTR은 "김하성의 복귀에 차질이 생겼다는 신호는 아니다. 오히려 김하성의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전해졌다. 어떤 면에서는 예정보다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며 "탬파베이는 케빈 캐시 감독이 '대수술'이라는 표현을 쓴 뒤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캐시 감독,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김하성의 재활을 서두르지 말아야 할 이유로 유격수가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이 체력적으로 덜 힘든 포지션으로 일찍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로선 김하성이 유격수라는 프리미엄 포지션에서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를 주목한 것"이라며 "이미 브랜든 로우가 2루수로 나서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김하성에게 남은 유일한 자리는 유격수뿐"이라고 덧붙였다.
MLBTR은 김하성의 계약 내용을 주목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선수 옵션은 팀이 회복을 위해 안전한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의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약 230억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87억원)에서 300만 달러(약 43억원) 인상된 금액으로, 이는 탬파베이가 선수에게 지급한 단일 시즌 기본 연봉 중 최고액이기도 하다"며 "냉소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탬파베이가 김하성이 옵트아웃할 것이라고 예상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짚었다.
또 매체는 "김하성이 너무 일찍 복귀해 어려움을 겪거나 부상을 당하면 선수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반대로 완전히 회복한 뒤 후반기에 활약을 펼친다면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KBO리그에서 뛴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61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빅리그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문제는 수술 이력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를 위해 힘을 쏟았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은 해를 넘길 때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지만, 내야 보강이 필요한 여러 팀과 계속 연결됐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여러 팀이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김하성과 손을 잡은 팀은 탬파베이였다. 양 측은 지난 2월 4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46억원)에 계약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2년 2900만 달러(약 417억원) 보장 계약으로, 김하성은 2025년과 2026년 각각 연봉 1300만 달러(약 187억원), 1600만 달러(약 230억원)를 수령한다. 올해 325타석을 채우면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또한 이번 계약에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당시 캐시 감독은 "김하성을 만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그를 알아갈 것이다. 당장 뭔가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동료들과 소통하고 팀 의료진과도 친해지면 클럽하우스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하성은 완벽한 야구선수다. 뛰어난 수비력, 활발한 타격, 공격적인 주루와 승부욕은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하성은 현재 탬파베이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원정길에도 올랐다. 26일 경기 전에는 친정팀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잠시나마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Welcome back, Ha-Seong(환영해, 김하성)'이라는 문구로 김하성의 펫코파크 방문을 반겼다.
사진=AFP, UPI/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