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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2023 WBC, 당연히 태극마크 욕심 있죠"...'928일 만의 선발승' 소형준의 굳은 다짐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17 11:45 / 기사수정 2025.04.17 11: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선발로 돌아온 KT 위즈 우완 영건 소형준이 시즌 초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선발승까지 수확했다.

소형준은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이 선발승을 따낸 건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정확히 928일 만이다.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소형준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집중도 잘 안 되고 좀 산만했던 것 같다. 몸이 다 풀리긴 하는데, 땀이 나질 않아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서 선발승을 거둘 수 있어서 좋았고, 투구 내용은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 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지 않나. 5일 쉬고 한 경기를 소화하는데, 불펜투수들은 매일 등판을 준비한다. 최소한 5이닝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반 위기도 있었다. 소형준이 내려간 뒤 불펜투수들이 실점하면서 5점 차였던 두 팀의 격차가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소형준은 "6-1로 이기고 있을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다가 마지막에 1점 차로 쫓기면서 그때는 마음을 비우고 그냥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영현이가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2023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1년 넘는 재활 끝에 복귀를 알린 소형준은 지난 시즌 후반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6경기 8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그는 "몸 상태는 괜찮다. 팔 상태도 괜찮다. 한계 투구수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며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재밌기 때문에 결과를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마운드에 있는 그 순간을 즐기려고 생각하면서 투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소형준은 "팀이 계속 슬로 스타터였는데, 승수를 잘 쌓고 있다고 생각하고, 팀 분위기도 좋다. 팀이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려면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니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불펜투수들도, 야수들도 다 고생하고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팀이 더 잘 될 것"이라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재활 기간 독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소형준은 최근에도 책을 가까이 두고 있다. 그는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쉽진 않더라. 정말 할 게 없을 때 한 번씩 차 한 잔 마시면서 독서를 하는 것 같다"며 "최근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은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제목의 책인데, 오늘이 이번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얘기해준다. 마운드에서 던질 때도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던지다 보니까 결과를 떠나서 재밌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가운데, 소형준은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2023년 WBC가 아쉬웠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처음으로 일찍 시즌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직전 시즌에 170이닝을 던지기도 했고, 여러 상황을 처음 겪다 보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대표팀에 나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 번 경험했으니까 그런 기회가 온다면 잘 맞춰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우선 올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성적을 내야겠지만,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큰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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