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가 4: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KIA 네일이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상승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투수로 나온 네일을 언급했다.
네일은 15일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67개, 볼 24개)로, 구종별로는 투심(35개)가 가장 많았다. 스위퍼(33개), 체인지업(14개), 직구(8개), 커브(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0km/h를 나타냈다.
네일은 6회까지 단 1점도 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와 4회초 무사 1·2루에 몰리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네일의 시즌 성적은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29. 31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은 네일이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빅리그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하다가 선발로 돌아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이닝을 소화하는 데 부담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100구까지 던진 경험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80구쯤 되면 힘이 떨어지고 투수코치와 얘기할 때도 힘이 떨어졌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로 많이 던지게 됐고, 또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가서 빨리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 자기가 던질 수 있는 만큼 힘을 쓸 수 있다. 페이스가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감독은 "네일이 미국에서 체인지업을 배워서 왔더라. 스위퍼, 투심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좀 더 많은 구종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범경기 때도 스위퍼보다 커브,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며 "일부러 구종을 섞어 던지다 보니 좀 안 좋다는 얘기도 돌았는데,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투수다. 더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네일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만 네일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이닝 수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체크하려고 한다"며 "(정규시즌 개막 후) 로테이션을 4~5번 정도 돌았으니까 체력적인 부분도 체크해서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9회초 무사 1루 KIA 홍종표가 중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6회말 1사 1루 KIA 박정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KIA는 엔트리에 작은 변화를 줬다. 내야수 홍종표를 1군으로 콜업했고, 외야수 박정우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정우는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도루 시도 중 어깨를 다쳐 병원 검진을 진행했고, 왼쪽 어깨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을 피하긴 했지만, 당분간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종표는 2군에 내려간 지 12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당시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다같이 열심히 하는 상황에서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고 홍종표를 2군으로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수가 5명밖에 없었고, 외야수가 7명이었기 때문에 내야수 6명, 외야수 6명으로 맞췄다"며 "(김)규성이 등 내야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며칠간 내야 자원이 1명 적은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았나. (박)정우는 열흘 정도 빼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종표에게 야구를 더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2군에 있는 진갑용 퓨처스 감독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전했다. 선수가 잘 준비해서 왔다고 생각하고, 아까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잘 준비한다고 했으니까 1군에서 잘 달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