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 진입을 노리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5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키차소우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구단 타코마 레이니어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이날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투수 로건 에반스의 4구째 83마일(약 133km/h)짜리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다.
김혜성은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도 침묵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83마일짜리 스위퍼에 정확한 컨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팀은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김혜성은 에반스와 세 번째 대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팀이 2-5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83마일짜리 스위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혜성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팀이 2-5로 뒤진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좌완 오스틴 키친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79마일(약 127km/h)짜리 스위퍼를 공략했다.
김혜성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노렸지만 불발됐다. 팀이 2-5로 패색이 짙던 1사 1루에서 윌 클레인을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쳤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83마일짜리 커브볼을 받아쳤지만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혜성의 트리플A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84(67타수 19안타)로 하락했다. 다만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5'로 늘린 부분은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라운드록 익스프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면서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 중인 모양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국가대표 내야수로 성장했다.
김혜성은 특히 2024 시즌 타율 0.326, 166안타, 11홈런, 75타점, 30도루, 90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화려한 메이저리그 진출 쇼케이스를 펼쳤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장타력도 향상시켰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당초 2025 시즌 다저스 2루 주전 경쟁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 후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을 교통정리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다. 2025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
김혜성은 다행히 트리플A에서 순조롭게 타격감을 회복,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