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년 여름 이적시장 최대의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마커스 래시퍼드의 거취에 크리스털 팰리스가 새롭게 가세했다.
팰리스는 최근 이강인 영입설로도 화제가 됐는데 래시퍼드까지 확보하면서 다음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현재 래시퍼드가 임대 생활 중인 애스턴 빌라가 완전 영입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팰리스가 즉각적인 영입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팰리스가 애스턴 빌라의 결정 여부에 따라 래시퍼드 영입을 노리고 있다"며 "이미 구단 경영진이 그의 경기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시퍼드는 2025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빌라에 임대된 상태로, 현재까지 22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빌라는 래시퍼드에 대해 4000만 파운드(약 750억원)의 완전 영입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적 부담이나 전술적 판단에 따라 해당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가운데, 팰리스가 이 틈을 노리는 모양새다.
'더선'은 익명의 구단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팰리스는 래시퍼드와 빌라, 맨유 사이의 상황을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구단 내 분위기도 매우 좋고, 래시퍼드와 같은 선수는 팰리스가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유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래시퍼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팰리스가 현재 보유한 핵심 선수들을 지켜 구단의 미래 계획을 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팰리스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FA컵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며 구단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4강에서는 빌라와 맞붙게 된다.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아담 워튼, 에베레치 에제, 이스마일라 사르, 장-필리프 마테타, 그리고 첼시에서 임대 중인 벤 칠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팀 전력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여름 이적시장에서 핵심 전력을 유지한 채 보강에 성공한다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래시퍼드는 현재 계약상으로는 2025-2026시즌부터는 다시 맨유에 복귀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그의 복귀 여부는 신임 감독 루벤 아모림과의 관계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래시퍼드는 올 시즌 전반기, 아모림 체제에서 몇 달간 완전히 배제되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고, 결국 1월에 빌라로 임대를 떠난 바 있다.
영국 'TNT스포츠'는 같은 날 보도를 통해 "래시퍼드는 빌라 이적 이후 대표팀에도 복귀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를 계획 중이며, 래시퍼드가 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여름 약 2억 파운드(약 3750억원)의 이적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 기존 고연봉자들의 방출이 선행되어야 한다. 래시퍼드는 주급 약 30만 파운드(약 5억 6000만원)를 수령 중으로, 이적 시 구단의 주급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팰리스가 래시퍼드를 영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재정적 부담이다.
래시퍼드의 현재 주급을 감당하려면 팀 내 급여 체계를 조정하거나, 후순위 선수 매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팰리스는 지난 시즌부터 선수단 규모를 유지하는 동시에, 젊은 유망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온 만큼, 고연봉 베테랑 영입은 다소 이례적인 행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래시퍼드에 대한 관심은 잉글랜드 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더선'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 역시 래시퍼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PSG 역시 올여름 큰 폭의 스쿼드 개편과 재정 조정이 예정되어 있어, 실제 영입 추진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불확실하다.
래시퍼드의 향후 몇 주간 활약이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빌라가 만약 래시퍼드의 활약에 힘입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고, 래시퍼드가 지속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 완전 영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활약이 미미하거나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생길 경우 팰리스, PSG, 맨유 복귀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전망이다.
결국 래시퍼드의 다음 행선지는 빌라의 결정과 본인의 의지, 그리고 재정적 여건이 맞아떨어지는 팀이 어디냐에 달렸다.
이 중 팰리스가 FA컵 준결승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놀라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