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지독했던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팀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7-1 승리에 힘을 보태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채은성은 이날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가 0-1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 추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 황영묵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최재훈, 이도윤의 연속 볼넷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채은성은 한화가 2-1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도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놨다. 깨끗한 우전 안타로 1루 주자 김태연이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화는 이후 황영묵, 최재훈의 연속 볼넷으로 2회말에 이어 또 한 번 밀어내기로 점수를 보탰다.
채은성은 한화가 6-1로 앞선 네 번째 타석에서 팀에 쐐기 득점까지 안겼다. 6회초 1사 1·3루에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7-1로 만들었다.
한화는 이날 채은성을 비롯한 타자들의 맹타를 앞세워 키움을 제압했다. 지난 8~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주간 4승 2패와 함께 5위 롯데 자이언츠(8승 10패 1무)를 0.5경기, 4위 삼성 라이온즈(10승 8패)를 1.5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채은성도 2025 시즌 타율을 0.242(66타수 1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 키움전까지 이번주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채은성은 경기 종료 후 "개인적인 것보다 팀 성적이 좋아지고 있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은성은 지난달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3월 첫 8경기에서 타율 0.240(25타수 6안타) 1타점 OPS 0.681로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초에는 슬럼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한화는 채은성뿐 아니라 주축 타자들이 단체로 부진에 빠지면서 게임을 풀어가기 어려웠다.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지만 화력 부족 속에 팀 성적이 지난 6일까지 4승 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다행히 채은성을 비롯한 주전 야수들의 타격감이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공격력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다는 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이 지난해 타율 0.271(436타수 118안타) 20홈런 83타점으로 한화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도 최소 2024 시즌 수준의 파괴력을 보여줘야만 이글스 클린업 트리오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채은성은 "그동안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도 미안했고, 믿어 주신 감독님께도 죄송했다"며 "앞으로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