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2이닝 22구 퍼펙트 피칭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전날 2이닝 22구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9일 경기 마운드에도 올라갈 수 있을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멀티 이닝을 소화한 김택연의 등판 가능성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김택연은 지난 8일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9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22구 무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8일 경기에서 두산은 1회 초 노시환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았지만, 양의지의 적시타와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박계범의 동점 적시타와 상대 수비 포구 실책으로 4-3 역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선발 투수 최승용이 6회 초 물집 부상으로 내려간 뒤 불펜진이 7회 초 동점, 8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8회 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대주자 박지훈의 3루를 파고드는 과감한 주루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상대 폭투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 초 마운드에 마무리 김택연을 올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1회 초 마운드 위엔 이날 복귀전을 치른 최지강이 삼자범퇴로 최소 무승부를 확보했다. 그리고 11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김기연이 초구 우전 적시타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지훈이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8회 말 대주자로 투입돼 결정적인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지훈이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8회 말 대주자로 투입돼 결정적인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승용 선수는 6회를 마치고 물집 부상이 생겨 마운드 위에서 내려갔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계속 공을 던졌을 거다. 그래도 이번 주 일요일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최지강 선수도 오랜만에 1군 등판이라 부담을 안 주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었다. 불가피하게 올라갔는데 너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투구수가 많은 스타일인데 단 13구로 1이닝을 막은 게 고무적"이라고 전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내야수 박지훈의 8회 말 과감한 3루 진루도 칭찬했다. 양의지 대주자로 2루에 들어간 박지훈은 양석환을 3루 땅볼 때 1루 송구 나오자 과감하게 3루로 질주했다. 상대 1루수 채은성의 송구가 조금 높게 날아오면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대 투수 폭투로 중요한 동점 득점까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치는 건 한계가 있으니 다른 루트로 득점을 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어제 박지훈 선수의 3루 진루와 박계범 선수의 홈 쇄도 주루를 짚어보고 싶다. 특히 박지훈은 굉장히 큰 일을 해냈다. 대주자로 오랜만에 나와서 그렇게 과감하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아주 배짱을 보여줬고, 칭찬해야 할 일이다. 박지훈 선수가 1군에 더 있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전날 2이닝 22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 김택연이 9일 경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멀티 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가 비교적 적었던 까닭이다. 만약 9회 초 1이닝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김택연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이제 김택연 선수만 올라오면 100% 이긴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만큼 믿음을 주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오늘 김택연 선수 등판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본인은 또 괜찮다고 하더라. 조금 더 얘기를 해보면서 오늘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편, 두산은 9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추재현(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폰세를 상대한다. 두산 선발 투수는 어빈이다.
두산은 9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명신을 말소한 뒤 투수 최종인을 등록했다. 김명신은 지난 8일 구원 등판에서 0.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김명신 선수는 아직까지 기대하는 공이 안 나와서 최종인 선수와 자리를 바꿨다. 본인의 구위를 되찾고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이 가능해야 한다. 최종인 선수는 제구 문제를 개선했다고 보고받았다. 최지강 선수가 연투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한 명이라도 불펜 투수를 늘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2이닝 22구 퍼펙트 피칭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