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그레이엄 로버츠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지적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클럽보다 국가에 더 헌신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부주장 로메로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놓쳤다.
로메로는 2024-25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17경기만 출전해 출전시간 총합이 1337분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3월이 돼서야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이로 인해 토트넘은 21경기를 로메로 없이 치러야 했다.
로메로는 지난달 10일 본머스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때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본머스전에서 약 61분을 소화한 로메로는 14일 AZ알크마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16일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68분을 뛰며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로메로는 3월 A매치 기간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우루과이, 브라질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3~14라운드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메로의 출장 일지는 토트넘 팬들과 레전드를 화나게 했다. 특히 과거 토트넘에서 6년(1980~1986)을 뛰며 FA컵 우승 2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1회를 기록한 그레이엄 로버츠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에 대한 로메로의 상반된 태도를 지적했다.
로버츠는 "난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60분을 뛰게 한 다음, 로메로가 2경기 연속 90분 풀타임을 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난 토트넘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메로를 관리했기 때문에 기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좋다면 풀럼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면 된다"라며 "우리가 미키 판더펜도 관리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판더펜은 A매치에 뛰지 않았다. 그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메로에게 실망했다. 로메로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후 각 경기에서 60분을 뛰었다면 달랐을 것지만 모두 90분을 뛰었다"라며 "클럽이 로메로의 급여를 지불하고 그를 관리한다. 큰 실망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로버츠로부터 비난을 받은 로메로는 최근 토트넘 의료진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는 3월 A매치 기간 때 우루과이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난 부상으로 인해 몇 달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라며 "훨씬 빨리 복귀할 수 있었을 텐데, 국가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나쁜 상황에서 구해내 다시 경기장에 복귀시켜 준 것에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의료진에 감사를 표한 로메로의 인터뷰를 보고 팬들은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 로메로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로메로도 구단 의료진에 불만을 가지면서 로메로가 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친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선수들의 이적 요청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메로의 거취가 불투명해졌고, 아틀레티코가 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