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팀 마인츠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부르크와의 치열한 경기에서 값진 승점을 획득했다.
다음 시즌 구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성큼 다가가는 마인츠다.
마인츠는 16일(한국 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끝난 2024-2025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막판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웠는데도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마인츠는 승점 45점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으며, 프라이부르크는 42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마인츠의 이재성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후반 내내 10명으로 싸워야 했던 상황에서도 그는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한편, 교체 명단에 있던 홍현석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보 스벤손 감독이 이끄는 홈팀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로빈 첸트너가 골문을 지킨 채, 도미니크 코어, 모리츠 옌츠, 대니 다코스타가 백3를 구축했다. 수비진 앞 미드필드에는 필리프 음베네, 나디엠 아미리, 사노 카이슈, 앙토니 카시가 선발출전했다. 2선에 이재성과 파울 네벨이 최전방 원톱 요나탄 부르카르트를 지원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프라이부르크는 4-4-1-1 전형을 내세웠다. 노아 아투불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크리스티안 귄터, 마티아스 긴터, 필리프 린하르트, 킬리안 실릴리아가 백4를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빈첸초 그리포, 파트리크 오스테르하게,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아다무, 도안 리쓰가 배치됐다. 2선에는 루카스 횔러가, 최전방 원톱에는 추쿠부이케 아다무가 선발 출전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마인츠였다. 전반 34분 부르카르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마인츠는 리드를 가져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카시가 공을 받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로 흐르면서 처리하기 어려운 궤적으로 날라왔고, 부르카르트가 이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마인츠가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40분 마인츠의 수비수 코어가 루카스 횔러의 득점 기회를 저지하다가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다. 하지만 파울 위치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이었고, 프라이부르크의 일대일 기회를 막은 코어는 VAR판정 이후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마인츠는 남은 후반전은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가까스로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한 마인츠였지만, 후반전은 수적 열세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6분 부르크라르트가 역습 기회를 맞았지만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봤지만 골키퍼가 이를 잡아냈다.
결국 마인츠는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아다무 대신 교체 투입된 프라이부르크의 미하엘 그레고리슈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귄터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그대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프라이부르크의 공격은 계속됐지만 마인츠에는 수문장 첸트너가 있었다. 후반 17분 오스테르하게가 크로스가 그대로 흘러 박스 중앙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첸트너가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구해냈고, 1분 뒤에도 그리포가 시도한 날카로운 오른발 슛도 막아냈다.
후반 20분에는 이재성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하기까지는 못했다. 크로스가 날라오자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받으며 넘어지면서 아쉽게 발에 맞추지 못했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이재성이 박스 안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슈팅으로 연결되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재성은 직접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었으나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선택을 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마인츠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9분 상대 골키퍼가 펀칭해낸 공을 카시가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교체 투입된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마인츠는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4분 프라이부르크의 루카스 퀴블러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 대표팀 공격수 도안 리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득점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마인츠는 후반 내내 10명으로 싸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특히 골키퍼 첸트너의 선방이 빛을 발하며 마인츠는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첸트너는 후반 막판까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의 무승부에 큰 기여를 했다.
이재성 역시 풀타임 출전하며 다시 한 번 감독의 믿음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재성은 90분 활약하면서 터치 45회, 드리블 성공 1회, 패스 성공률 72%(21/29), 기회 창출 2회, 차단 1회, 걷어내기 2회 등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점을 부여하는 풋몹은 이재성에게 7.0의 준수한 점수를 매겼다.
이번 시즌 이재성은 마인츠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리그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팀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성이다. 그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마인츠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무승부로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3위를 유지하며 클럽 역사상 최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이재성의 꾸준한 활약이 마인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 동안에도 그의 활약이 마인츠의 유럽 대항전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