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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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g 증량→구속 상승→투구폼 교정' 숙제 끝! 이젠 '한화 5선발' 도전이다…"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11 09:41 / 기사수정 2025.03.11 09:41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던 한화 이글스 '2년 차 좌완' 조동욱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5선발로 낙점했던 이상규를 2군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굉장히 많이 연습한 친구다. 그 친구의 노력을 인정한다. 그런데 (시범경기 시작) 전에도 내용이 많이 안 좋았다"면서 "한 번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 볼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규는 겨우내 자비로 미국을 다녀오는 등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했고, 김경문 감독은 그런 이상규에게 먼저 5선발 기회를 안겼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이 나오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호주 멜버른,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이상규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2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그 자리에 조동욱이 들어가기로 했다. 조동욱은 9일 두산전에서 이상규에 이어 등판해 2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호투를 펼쳤다. 1사 주자 2루 상황 이상규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조동욱은 오명진을 2루수 땅볼, 박준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계속해 마운드에 오른 조동욱은 4회초 정수빈 삼진, 김민석 좌익수 뜬공, 김재환 1루수 땅볼로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5회말에도 양의지와 케이브 연속 삼진, 강승호 유격수 땅볼로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피칭 후에는 불펜에서 20구 씩 두 번을 던지며 투구수를 끌어올렸다.

조동욱은 "양상문 코치님과 함께 투구폼 수정을 한 게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또 이지풍 코치님과 웨이트 트레이닝, 멘탈 케어를 한 게 조화가 되면서 시너지가 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속이 빨라지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조동욱은 작년 5월 선발로 1군 데뷔,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와 승리투수가 되는 완벽한 출발을 했다. 다만 이후에는 데뷔전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21경기 41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6.37로 자신의 첫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데뷔 시즌을 뒤로 하고, 성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구속을 2~3km/h 늘리면 좋겠다는 양상문 코치의 조언에 그는 겨우내 6kg을 증량하고 투구폼을 조정하면서 구속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190cm 장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짧았던 팔로 스로를 길게 교정하고 하체를 더 쓸 수 있는 법을 훈련했다.

조동욱은 "이지풍 코치님이 믿고 해보라고 하셔서 스케줄 주시는 대로 대전에서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고, 6kg가 쪘다. 근육량도 3kg이 늘었다. 확실히 힘이 생긴 게 느껴진다"면서 "작년에 양상문 코치님께서 구속 2~3km/h만 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구속이 늘면 기회를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는데 정확하게 2~3km/h 정도가 늘어서 신기하다"고 얘기했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투구를 마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조동욱이 투구를 마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 시즌이나마 경험이 생겼고, 가까운 곳에 또 한 명의 멘토가 생겼다. 조동욱은 "작년에는 여유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긴 하다"면서 "룸메이트가 (엄)상백이 형인데, 양상문 코치님이 상백이 형 따라 다니면서 무조건 다 배우라고 하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인데  상백이 형은 마운드에서는 깊이 파고들지 않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 평소에도 야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배울 점이 많다"고 전했다.

준비는 철저히 했다. 조동욱은 "구속이 늘어나면서 양상문 코치님도 좋아하시고, 나도 좋은데, 유지를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자신감도 생겼고, 좋은 반면에 이걸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면서 "잘해서 이번 기회를 정말 잘 잡고 싶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소중한 기회니까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 하는 것에 달린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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