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가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7-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전날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와 한 타석만 소화했지만, 이튿날에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번타자 르윈 디아즈, 5번타자 전병우와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1사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초구에 헛스윙을 한 뒤 2구 144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2m로 측정됐다.
박병호는 2023년과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박병호가 가장 최근에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만든 건 KT 위즈 시절이었던 2022년 3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박병호는 3회말 무사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말 무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말 1사 2루에서 대타 강민호와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비록 이날 박병호는 홈런 1개를 친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른 시점에 손맛을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박병호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시범경기 첫 홈런을 쳤는데, 경기 감각이 점차 좋아질 것 같다"고 박병호를 칭찬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시범경기 역시 시즌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인데, 오늘(9일) 경기에서 장타가 나온 만큼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경기 감각을 순조롭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해 120경기 350타수 81안타 타율 0.231 23홈런 70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49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에는 트레이드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8일 내야수 오재일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삼성은 "박병호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하고,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2023년(18개)보다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시즌 3홈런에 그쳤던 그는 삼성으로 이적한 뒤 20홈런을 몰아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타율과 출루율 등 다른 지표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2021년(93안타) 이후 3년 만에 100안타를 채우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17타수 2안타 타율 0.118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다.
박병호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한다. 그는 "작년 시즌 도중에 좋은 팀에 합류해서 팀 선수들과 즐겁게 야구하는 시간이었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서로 응원해 가며 재밌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