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의 '롯부심'은 대단하다. 지난해 겨울 FA 시장에 나온 김원중은 다른 구단들의 매력적인 제안을 뿌리치고 오로지 롯데 잔류만 바라보고 협상 테이블을 진행했다. 4년 총액 54억 원에 잔류를 택한 김원중은 2025시즌 5강 후보에서 롯데가 빠지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팀에 입단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가 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2020시즌부터 25세이브를 달성한 김원중은 2021시즌 35세이브, 2022시즌 17세이브, 2023시즌 30세이브, 2024시즌 25세이브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FA 첫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한 김원중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실전 등판에서 일찌감치 빈틈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1일 지바롯데 마린스와 구춘대회에 등판한 김원중은 최고 구속 143km/h 속구를 앞세워 1이닝 10구 1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김원중은 "아픈 곳 없이 캠프를 잘 진행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몸 상태가 계속 더 오를 듯싶다. 벤치에서 나가라고 하면 100%로 던질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FA 계약 전후로 큰 차이점은 안 느껴진다. 어차피 구속도 지금 시기엔 많이 안 나온다. 구위나 공의 움직임, 제구 등에 더 신경 쓰는 시기다. 개막전에 맞춰서 충분히 구속이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마무리 투수는 블론 세이브의 중압감과 부담감을 떨칠 능력이 필요하다. 블론 세이브가 나왔을 경우 멘탈 회복 능력도 마찬가지다.
김원중은 "블론 세이브나 슬럼프는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오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건강해야 안 좋을 때 연습이라도 더 할 수 있고, 건강이 아닌 문제일 때 헤쳐 나가는 게 더 편하다"며 "늘 잘 할 수 없으니까 안 좋은 기억을 떨치고 어떻게 하면 재충전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경기가 끝나면 게임을 하거나 산책하면서 털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고 푹 자면 나름대로 잘 회복이 되더라"고 웃음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025시즌 최대 약점으로 불펜진이 꼽힌다. 결국, 마무리 김원중을 중심으로 기존 셋업맨 구승민과 트레이드로 새로 입단한 정철원의 시너지 효과가 절실하다.
김원중은 "(구)승민이 형과 계속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게 돼 너무 좋았다. 나를 너무 잘 알고 호흡도 딱 맞아서 큰 시너지 효과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철원이도 결국 야구를 다시 잘하기 위해서 우리끼리 뭉쳤다고 생각한다. 성격과 성향을 계속 파악하면서 중간에서 잘 다독이겠다. 팀에 잘 융화된다면 우리 팀 불펜진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롯데를 2025시즌 5강 후보에서 제외하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그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원중은 "(롯데의 5강 평가 제외에 대해) 개인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은 없다. 우리 팀은 충분히 강하고, 가을야구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과 시선을 뒤집는 게 결국 우리 몫일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를 맡은 뒤 2023시즌 63경기 등판(63.2이닝)을 소화한 게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 등판 숫자 기록이다. 2025시즌 김원중의 개인 목표도 그 기록에 상응하는 경기 등판 숫자다.
김원중은 "안 아프고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성적은 시즌이 끝난 뒤 평가받으면 된다. 60경기와 60이닝 숫자도 결국 안 아파야 가능한 수치다. 내가 많이 나가는 자체가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단 뜻이다. 어떻게 보면 한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게 올해 내 개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