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권광민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권광민이 청백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담장을 넘긴 첫 타자가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청백전으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의 첫 경기를 치르며 신구장 적응에 나섰다. 이날 1군이 퓨처스팀을 11-3으로 꺾었고, 권광민이 만루홈런을 치면서 1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군이 5-3으로 앞서있던 6회말 권광민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퓨처스팀 마운드에는 원종혁이 올라왔고, 이진영의 좌전 2루타,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 후 이원석은 유격수 쪽 내야안타, 문현빈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 만루.
그리고 권광민이 원종혁의 초구 153km/h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한화 신구장 우측 외야는 너비 32m, 높이 8m의 몬스터월이 있는데, 몬스터월 왼쪽의 담장을 넘기는 타구였다. 권광민의 홈런으로 9-3으로 점수를 벌린 1군은 이후 2점을 더 추가하고 11-3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권광민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만루 홈런을 날린 권광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경기 후 권광민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고, 그 타이밍에 직구가 와서 과감하게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의도치 않게 홈런이 나왔는데, 아직 시범경기도 아니고 비공식 경기지만 홈런을 떠나서 내 타격 컨디션이 좋다는 것에 기쁘다. 비공식이지만 홈런은 홈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몬스터월에 대해서는 "의식이 되지는 않았다. 몬스터월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상관 없는 것 같다. 일본(2차 캠프)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홈런이 될 것 같았냐는 질문에는 "애매하다 싶다고 생각했는데, 전 구장과 다르게 작으면서도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권광민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야 1군에 합류해 1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48타수 13안타 4홈런 9타점 10득점 타율 0.271을 기록하며 파워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권광민은 "그때는 몇 경기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와 마음이 편했고,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을 하고 임했다. 마음이 불편하면 좋은 스윙을 갖고 있어도 그 좋은 스윙이 잘 나오지 않더라.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그 느낌을 다시 찾는다면 계속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권광민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권광민이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해외 리턴파' 권광민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기대 속에 입단했지만, 아직 그 기량을 완전히 펼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내야와 외야를 병행했지만, 올해는 1루수로 포지션을 고정하고 한 단계 스텝 업을 바라본다.
권광민은 "1년 동안 계속해서 많은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지만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부상 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겠다는, 그런 각오를 가지고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