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잔소리 하지 않았다. 다 잘됐다. 잘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은 것도 있고, 좀 더 참은 것도 있다"고 웃었다.
LG는 1차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에 힘을 쏟았고, 실전 위주의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등 여러 성과를 확인했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LG가 선발 임찬규와 에르난데스의 완벽투에 힘입어 삼성에 1: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갔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에르난데스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외국인 원투펀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한 점을 주목했다. 지난해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도중 LG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 47이닝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로 활약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1경기)에 구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1선발로 낙점된 치리노스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9승을 수확하는 등 빅리그 통산 20승을 기록한 투수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등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LG 사령탑 부임 후) 3년 통틀어서 가장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두 선수가 30승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자 15승 이상 해줘야만 그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타격도, 수비도 다른 팀에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면 15승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선발투수들까지 활약한다면 사령탑으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손)주영이, (임)찬규가 국내 선발로서 최소한 0.6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 우리 팀이 생각하는 승수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규시즌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는 시범경기를 통해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시범경기에서 해야 할 건 두 가지다. (부상으로 빠진) 김강률, 장현식이 시범경기 후반에 나와야 하고, 김진성, 김강률, 장현식이 시범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뒤를 받쳐줄 우강훈, 박명근 이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염 감독은 "최채흥도 불펜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대현, 이우찬까지 포함해 세 명만 만들면 될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부터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백업 야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이주현, 이영빈, 문정빈 등 마무리캠프 때부터 훈련을 많이 시켰고, 준비도 잘했다. 연습경기에서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경쟁을 통해서 한 명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현식의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결정하겠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캐치볼을 하고 있으며,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내일(6일) 2군 훈련장인 이천에 넘어가서 상태를 체크한 뒤 내게 얘기하기로 했다"며 "시범경기 후반엔 던질 것 같다. 구위가 몸 상태를 얘기해주는 거니까 그게 가장 중요하다. 145km/h 이상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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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