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로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공승연은 4일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예전부터 회사 대표님께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애기했다"라며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공승연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꽃의 비밀’에서 모니카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공승연은 "'소방서 옆 경찰서' 신경수 감독님이 연극을 사랑하는 감독님이셔서 감독님과 연극을 많이 보고 연극 배우들도 만났는데 다들 잘하는 거다.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이 언니처럼 연기하려면 무대에 올라가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언니들이 어떻게 무대에서 움직이는지 너무 궁금하고 나도 좋은 연극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다. 직장 내시경 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재밌긴한데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장진 감독의 ‘꽃의 비밀’은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코미디극이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주부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작전이 웃음 포인트다.
공승연을 비롯해 황정민, 정영주, 장영남, 이엘, 이연희, 안소희, 김슬기 등이 출연하고 있다.
공승연이 맡은 모니카는 예술학교 연기 전공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연극에 첫 도전한 공승연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하면서도 힘들고 버겁다고 생각했다. 곧 관객들 만날 생각하니 긴장되고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이겨내는 나 자신을 보며 이겨내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다"며 부담감을 고백한 바 있다.
개막 후 한달 정도 지난 가운데 공승연은 "시작하고 나서 악몽은 사라졌다"라며 미소 지었다.
공승연은 "대신 관객들의 표정이나 반응들을 보며 조금 긴장을 하고 더 떨리더라. 낮 공연에서는 반응이 좋았는데 저녁 공연에서 반응이 좀 없으면 '이 부분에서 왜 안 웃어주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첫 공연 때는 너무 긴장하고 계속 화장실에 갔다. 초반에 '소피아~'라고 하면서 밝게 등장해야 하는데 문을 열자마자 관객들이 다 차 있는 게 눈에 보이니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예전에는 관객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일부러 초점을 안 맞췄는데 지금은 재밌다.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 힘을 얻을 때가 많다. 배우들이 신나서 어떻게든 재밌게 하려고 하고 있고 무대 뒤에서 '우리 너무 신나지 않아요'라고 할 때도 있다"라며 연극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지인들도 '꽃의 비밀'을 보고 갔단다.
공승연은 "부모님도 보고 갔고 동생(트와이스 정연)도 보고 갔다.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동생은 대사도 많이 맞춰줬었다. 연극 대사량이 많다 보니 제 모니카 대사만 빼고 녹음을 다 했었다. 동생이 자스민을 녹음했는데 일단 대사 자체가 너무 웃겨서 정연이의 웃음소리가 녹음에 엄청 많이 들어갔었다. 실제로 보니 더 재밌었고 '언니 잘한다'라고 얘기해줬다. 선배님들이 다 잘하신다고 좋은 선배님들과 했다고 말해주더라"라며 정연의 반응을 전했다.
또 "첫 공연에 아무도 안 불렀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제발 첫 공연을 보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회사 사람들이 우르르 왔다. 어제는 연극하다가 윤경호 선배님의 얼굴이 보인 거다. 작품이나 사석에서 본 적은 없지만 배우이신 윤경호 선배님이 오셔서 긴장을 많이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승연은 2012년 CF로 데뷔해 영화 '별리섬', '혼자 사는 사람들', '핸섬가이즈', '데드라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마스터-국수의 신', '내성적인 보스', '너도 인간이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불가살', '소방서 옆 경찰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등 주로 TV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공승연은 "무대에서 객석들의 반응이 나온다는 것, 되게 라이브하다는 게 다르다. 진짜 다른 건 연습 기간이 한 달 반 정도 되는데 한 장면, 한 대사를 50번 이상 연습해 본 거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만나서 이렇게 한 장면을 오랜 시간 연습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연구할 수 없는데 연극은 그런 시간이 있어서 참 다르고 너무 좋다. 이런 시간이 좋다.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 할 때도 이런 작업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