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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남아라! '2골 1AS' 양현준, 이주의 팀 뽑혔다→"영향력이 모든 것 말해줘"

기사입력 2025.03.04 09:16 / 기사수정 2025.03.04 09:1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활을 시작한 양현준(셀틱)이 스코틀랜드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영국 BBC가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조너던 서덜랜드가 선정한 2024-2025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3-4-3 전형으로 뽑은 베스트11에 양현준이 동료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서덜랜드는 "결국 셀틱이 토요일 7골의 스릴러가 열린 미렌전에서 승점 16점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셀틱 선수단은 클래스를 보여줬고 3명의 선수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양현준에 대해, 서덜랜드는 "슈퍼서브인 그도 내 팀에 들어왔다. 영향력에 대해 말하자면 벤치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짧지만, 명확한 이유를 댔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영국 페이즐리의 페이즐리 2021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셀틱의 2024-2025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해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양현준은 후반 20분 칼럼 맥그리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왼쪽에서 넘어온 얼리 크로스를 양현준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후반 31분에는 하타테 레오가 중앙에서 전진 이후 오른쪽에 침투하던 양현준에게 내줬다. 양현준은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멀티 골이 터진 줄 알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이날 해트트릭도 가능했다. 

양현준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2분에는 오른쪽에서 양현준이 논스톱 왼발 패스로 중앙에 쇄도하는 마에다 다이젠에게 연결했다. 다이젠은 원터치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침착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양현준이 결국 멀티 골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47분 제프리 슐럽이 왼쪽 돌파 이후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양현준이 중앙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팀의 다섯 번째 골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골에 멀티 골 기록까지 터뜨리며 양현준은 이날 경기 공식 맨 오브 더 매치(MOM)으로 선정됐다. 트로피를 받은 그는 환하게 웃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은 교체로 나선 양현준에게 평점 9.1을 주며 MVP로 선정했다. 양현준은 단 25분을 뛰며 2골 1도움, 패스 성공률 88%(15/17), 기회 창출 2회, 기대 득점(xG) 0.58골, 정확한 롱패스 1회, 리커버리 2회 등 맹활약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양현준의 여자 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와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통역사에게 그녀가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양현준은 어린 선수이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기력과 결과보다 더 큰 이유이다. 어린 선수의 발전이 돋보인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준도 여자 친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원정길은 너무 멀어 함께하지 못했다. 아마 TV를 통해 오늘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라고 하며 "그녀가 이곳에 온 것에 감사하다. 집에서 요리해 주고 날 도와주기도 한다"며 "돌아가는 길에 꽃을 사야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현준은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이란 놀라운 활약상을 펼치며 슈퍼서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체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은 엄청난 영향력이다. 

양현준은 "난 오늘 기회를 받아서 매우 행복하다. 내 감정을 기억할 수 없다. 거의 자동 반응이다. 하지만 난 팬들과 함께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라며 "나는 얼마나 내가 골을 넣었는지 세지 않았지만, 아마 셀틱에서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또 양현준은 "난 인내해 왔고 감독님이 내가 필요할 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나는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많은 노력과 기다림 끝에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반전이다. 양현준은 2022시즌 K리그1 강원에서 원조 47번의 역사를 안고 맹활약하며 2022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뽑힌 선수다. 2022시즌 리그 36경기 8골 4도움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2023년 여름에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 이적 직후 양현준은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리그 24라운드 953분을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후반기 스플릿 라운드에는 아예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오현규, 권혁규는 각각 이적과 임대를 선택했지만, 양현준은 잔류해 도전을 이어갔다. 



전반기에도 양현준은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 크리스마스 직후 던디전부터 리그 11경기에 4골 3도움을 수확했다.

레이스 로버스(2부)와 FA컵에서 1골 2도움으로 활약했으며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교체로 나와 마에다 다이젠의 추격 골을 돕는 등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시련을 이겨내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양현준은 안정감을 되찾고 남은 시즌 셀틱에서 팀의 리그 무패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BB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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