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 위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더 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T 위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수비 포지션에 대한 속마음을 밝혔다.
이우성은 본래 외야수였다. 지난 시즌엔 주로 1루수로 뛰며 수비 이닝 670⅓이닝을 기록했다. 우익수로 162이닝, 좌익수로 33이닝도 소화했다. KIA는 2025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새 외인 타자로 영입했다. 위즈덤이 1루로 향하며 이우성은 다시 외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까지 함께했으나 재계약이 불발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날 오키나와서 만난 이우성은 "솔직히 외야로 돌아와 편안하긴 하다. 1루수일 때는 다른 야수들의 송구를 잘 받아주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한 만큼 안 돼 미안했다. 성격이 뻔뻔하지 못하다"며 "(김)선빈이 형은 (2루수라) 가까워서 좋았는데 3루수 (김)도영이나 유격수 (박)찬호는 비교적 멀리서 송구해 공을 잘 잡아주지 못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우성은 "내 실책이 올라가진 않지만 나 때문에 도영이나 찬호의 실책이 올라가는 게 정말 미안했다. 외야에서는 그런 일이 없으니 한결 편한 듯하다"며 "티 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도영이, 찬호뿐 아니라 교체 투입된 선수 누구든 공을 못 잡아주면 미안했다. 받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 같았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 위즈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 위즈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외야수로 복귀하며 어떤 마음가짐이었을까. 이우성은 "지난해 부상이 컸다. 햄스트링을 다쳐본 적 없었는데 진짜 많이 아팠다"며 "돌아온 후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캠프엔 마음 단단히 먹고 냉정하게 준비하자는 각오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없이 캠프를 치르는 게 첫 번째였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아프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잘 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8월 초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0.317(278타수 88안타) 8홈런 46타점을 선보였으나 복귀 후 후반기엔 37경기서 타율 0.223(121타수 27안타)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주루 감각 등은 완전히 회복했을까. 이우성은 "아프지 않더라. 안타 치고 주루할 때 괜찮은 걸 보면 감각이 돌아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반등을 노린다. 3일 KT와의 연습경기서 대포를 쏘아 올리며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뽐냈다. 이우성은 0-1로 뒤처진 2회말 상대 선발 소형준의 143km/h 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1로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5-1로 앞선 5회말에는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 위즈전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 위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이우성은 "홈런은 운이 좋아서 나왔다. 늘 말씀드리지만 난 컨디션을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그냥 그동안 했던 걸 열심히 하려고만 한다. 그러다 안타가 나온다. 수치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한 목표가 있다. 이우성은 "(이범호) 감독님과 선배들, 코치님들이 다 내게 땅볼 치지 말라고 한다. 나도 땅볼이 싫은데 자꾸 많이 나와 바꾸려 했다"며 "캠프에서 뜬공을 치려 노력했다. 요즘도 타격할 때 땅볼만은 피하려 한다. 훈련할 때부터 공의 밑부분을 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밍 등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하체를 쓰지 않고 상체로만 타격한다거나 왼쪽 어깨가 벌어진다는 등의 조언을 들었다"며 "하체를 먼저 돌리고 손목은 최대한 늦게 쓰려 한다.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우성은 "개인적인 목표 수치는 없다.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며 "올해는 9회까지 책임지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