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팀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향한 레전드 로이 킨의 날카로운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주장 출신인 킨은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에서 맨유의 부진한 시즌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주장인 페르난데스를 향해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킨은 페르난데스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맨유가 에버턴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페르난데스가 프리킥 득점 이후 보인 세리머니도 비난했다.
그는 "에버턴전에서 2-2로 비긴 후 마치 컵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하하는 모습이 기가 막혔다"며 "팬들도 페르난데스를 응원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 선수들은 XX 사기꾼이다!"라며 욕설과 함께 강도 높은 비판을 날렸다.
이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이안 라이트는 "아니야, 브루누는 다르다"며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없었다면 유나이티드는 정말로 강등 싸움에 몰렸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킨은 다시 한 번 "맨유가 리그 14위인데 그가 팀을 구하고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거세게 맞섰다.
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아모림 감독은 직접 나서서 팀 주장을 옹호했다.
그는 오는 3일 펼쳐질 풀럼과의 FA컵 5라운드 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킨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모림 감독은 "로이 킨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나는 감독이고 내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페르난데스는 우리 팀에서, 특히 나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항상 책임감을 가지려 하고 있으며, 항상 승리를 갈망한다. 가끔 경기 중 손짓을 하며 동료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좌절감의 표현일 뿐이다"라며 팀의 주장을 옹호했다.
또한 "로이 킨은 자신이 뛰던 시절의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나는 이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페르난데스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비록 맨유가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페르난데스는 팀 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10골을 기록했으며, 부진한 팀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에 이어 2020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찬스를 창출한 선수다. 더 브라위너는 109개의 기회를 만들었고, 페르난데스는 그와 9개 차이로 100개의 기회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그의 경기 중 보이는 불만과 과장된 표현들이 그가 최고의 리더가 아닐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지적된 바 있다.
아모림 감독의 공개적인 지지는 페르난데스와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맨유는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과연 페르난데스의 리더십과 아모림 감독의 지도력 아래, 맨유가 다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