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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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제 힘으로 할 생각 없다" 왜?…복귀 2년 차 '업그레이드 괴물' 볼 수 있나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6 15:42 / 기사수정 2025.02.26 18:23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의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깔끔한 투구였다.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고 총 24구 투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를 마크했다. 등판 이후에는 불펜에서 20구를 더 던지며 투구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류현진은 1번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황재균을 카운트 2-2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문상철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가뿐하게 1회를 끝냈다. 11구로 1회 종료.

2회에는 선두 오윤석의 타구가 유격수 뒤의 애매한 곳으로 향했고, 유격수 심우준이 놓치면서 안타 허용. 하지만 강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숨을 고른 류현진은 송민섭에게 2루수, 유격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내면서 그대로 이닝을 끝내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 만난 류현진은 "아무래도 첫 등판이기 때문에 스피드보다는 제구랑 투구 밸런스였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면서 "제구랑 투구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너무 만족스러운 첫 등판이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늦지 않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고심 끝에 국내 복귀를 결정한 류현진은 2월 중순이 지나서야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연습경기 위주인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에 합류를 하다 보니 시즌 준비가 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는 2월 22일 선수단에 합류해 23일 곧바로 불펜피칭으로 45구를 던졌고, 이후 불펜피칭에서 60구를 소화한 뒤 3월 2일 라이브피칭에서 65구를 던졌다. 올해에는 1차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 등 어느 정도 실전을 마친 후에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류현진은 "너무 다른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이맘때 처음 야외에서 훈련을 시작해서 던지는 것도 그렇고, 뛰는 것도 그렇고 운동하는 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1월부터 야외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은 28경기 158⅓이닝을 소화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나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는 숫자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8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팀 성적도 아쉬움이 컸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뭔가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대량 실점도 많았다"면서 "이제는 너무 힘으로 할 생각이 없다. 이제는 노련함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제구라든지 작년보다 훨씬 잘 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ABS에 대해서는 "낮아졌으니까 또 선수들이 적응해야 할 문제다. 기계가 볼이라고 하면 볼이구나, 스트라이크다 하면 스트라이크인 줄 알고 그렇게 할 생각이다. 너무 파고들진 않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나는 뭐 없을 거 같다. 어차피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똑같다. 뭐를 더 많이 던지겠다보다는 똑같은 선에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특별히 ABS에 따라 변화를 주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부러라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시즌에는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홈 개막전이 있고, 변수가 없다면 선발 로테이션상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 홈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들이 다 (개막전에 맞춰)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다 나가고 싶어 한다"고 웃으며 "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구장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된다. 아직 가보지를 않아서 가봐야 알 것 같은데, 많은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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