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젊은 야수들의 더 큰 분발을 요구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성에 안 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또 젊은 선수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무한 경쟁 구도 속에 확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까닭이다. 젊은 야수진이 보다 더 확연한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두산은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를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팀 마운드 위에선 선발 투수 콜 어빈을 시작으로 홍민규-최승용-김명신-박정수-박지호-최종인이 연이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면 팀 타선은 다소 무기력했다. 두산은 조수행, 오명진, 이유찬이 각각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면서 총합 6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 한 점의 득점으로도 연결되지 않아 무득점 침묵에 빠졌다. 답답했던 공격 결과에 야수들은 경기 종료 뒤 곧바로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해 엑스트라 타격 훈련을 강도 높게 소화했다.
이승엽 감독은 24일 연습경기를 복기하면서 젊은 야수진의 경기력을 먼저 언급했다. 25일 팀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어제 추운 날씨 속에서 다들 고생했다.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올리면 되는데 젊은 야수들은 지금이 바로 시즌이다. 어제도 날씨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갔는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때였다. 그런데 그런 존재감이 조금 안 보였다"라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젊은 야수들의 더 큰 분발을 요구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젊은 야수들의 더 큰 분발을 요구했다. 두산 베어스
오히려 중견급 자원인 조수행이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을 정도였다. 호주 캠프 때부터 확 치고 나오지 않는 경쟁 구도에 답답함을 느꼈던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더 큰 분발을 강하게 원했다.
이 감독은 "팀을 바꾸려면 젊은 선수들이 끌고 가면서 바꿔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신나게 활약하면서 딱딱 나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조수행 선수가 더 열심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더라.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이겨 먹겠단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안 되겠구나'하면 1군에도 못 있는 것"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내야수 오명진이다. 오명진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에서도 오명진은 좌측과 우측으로 날카로운 궤적의 깔끔한 안타를 생산했다.
이 감독은 "오명진 선수가 많이 좋아졌다. 원래 안 좋을 때 스스로 너무 깊게 생각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안 될 때는 너무 안 되는데 안타가 하나씩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긴 느낌"이라며 "표정이 밝아지고 여유를 되찾은 듯싶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내야수 박준영의 1군 복귀 시점도 변수다. 만약 박준영이 유격수로 다시 자리 잡는다면 2루수 한 자리를 두고 더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진다.
이 감독은 "박준영 선수가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정도 라이브 배팅을 했다고 보고받았다. 거기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 때 맞춰 1군으로 부를 계획이다. 만약 박준영 선수가 유격수 자리로 들어간다면 2루수 경쟁이 이어지면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키스톤 콤비 자리가 자주 바뀌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준영 선수의 건강과 기량도 지켜봐야 한다. 2루수에 누가 자리 잡을지도 지켜보면서 개막 전까지 남은 기간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젊은 야수들의 더 큰 분발을 요구했다. 내야수 오명진이 지난 24일 요미우리 2군전에서 수비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