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최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양민혁의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교체 출전 후 다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QPR은 23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포츠머스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QPR은 리그 14위(승점 44)에 머물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블랙번(승점 51)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서 출발했으며,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약 2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양민혁이 벤치를 달군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상대 포츠머스는 두 골을 몰아넣었다. 후반 3분 조시 머피의 환상적인 중거리 선제골에 이어 3분 뒤인 후반 6분 맷 리치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2골차로 벌어진 스코어에 급해진 QPR은 여러 교체 자원을 활용하며 분위를 바꾸고자 했고, 그 중심에는 양민혁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며 팀에 힘을 보탰다.
특히 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25분, 양민혁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작된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을 가로챈 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알피 로이드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이를 받은 로이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또한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일리아스 체어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QPR은 후반 29분 지미 던의 만회골로 상대를 따라갔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민혁에게 평점 6.8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6.64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뇨 감독은 "후반전 초반 우리가 결정적인 순간을 잘 활용했다. 상대가 반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패배한 시푸엔테스 감독에게는 패배의 책임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영국 '웨스트 런던 포스트'는 보도를 통해 "마르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QPR이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초반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대가를 치렀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푸엔테스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민혁을 선발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늘 우리가 선발 라인업에서 양민혁 대신 스미스를 기용한 이유 중 하나는 이와 같은 환경, 적대적인 분위기, 강한 압박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선수를 최대한 투입하려 했기 때문이다"라며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의 말만 들으면, 양민혁이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양민혁은 지난 15일 더비 카운티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의 유럽 무대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QPR은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날 양민혁은 우측 윙어로 나와 뛰는 내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선발 데뷔전에서 양민혁은 후반 10분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환상적인 터치 이후 돌파에 나섰다. 곧바로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일리아스 셰이르가 쇄도하며 이를 마무리했다. 영국 무대 이적 이후 첫 선발출전, 첫 도움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63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35회, 패스 성공률 79%(19회 중 15회 성공), 지상 경합 4회 성공, 키패스 2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2회(4회 시도) 성공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보이며 활약했다. 매체는 양민혁에게 평균 이상인 7.7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현지에서는 첫 선발 출전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양민혁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푸엔테스 감독은 아쉬운 판단을 한 것이 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양민혁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그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강한 압박과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 전개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직 19세에 불과한 그가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향후 QPR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더비 카운티전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양민혁. 그의 성장이 QPR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QPR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