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었다.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의 두 팀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위해 5000만 유로(약 750억원) 이적 제안을 계획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7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
당초 손흥민은 오는 6월 30일에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됨에도 클럽이 계약 연장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온갖 이적설에 휘말렸다. 결국 토트넘은 재계약은 아니지만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다가오는 여름에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는 상황을 피하게 됐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여름에 방출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7도움만 기록 중이다. 아직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몇몇 언론들은 올해로 33세가 된 손흥민이 하락세를 겪고 있기에 토트넘이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19일 "토트넘은 작년 여름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다"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김독이 토트넘 사령탑이 됐을 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시스템에 맞을 경우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협상은 시작됐지만 취소됐다. 토트넘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했다"라며 "우리는 손흥민 측이 토트넘과 새로운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의 고위층이 작년에 재계약 협상을 취소한 건 손흥민의 장기적인 활약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토트넘 수뇌부는 자신들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의심을 받고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이제 손흥민에게서 주장직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때다"라며 손흥민의 주장직 박탈을 제안하기까지했다.
이후 오하라는 다시 한번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더불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도 "사실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이 본래의 기량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전 선수로서의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벤치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토트넘이 왼쪽 윙어 자리를 포함해 많은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건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획에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걸 손흥민 측도 인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는 손흥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최상위 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도 마찬가지이다"라고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하려고 하자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을 두고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컷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사우디 프로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소식통이 우리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알이티하드와 알힐랄 모두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라며 "이들은 손흥민을 위해 최대 5000만 유로(약 750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예전부터 손흥민 영입에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알이티하드는 과거 손흥민에게 4년 총액 최대 24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알이티하드에 이어 알힐랄까지 손흥민 영입 레이스에 합류하며서 다가오는 여름 손흥민이 사우디에 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매체도 "토트넘은 이상적으로 손흥민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새로운 계약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그래도 사우디의 관심은 여전하고, 그들이 선수에게 많은 돈을 제안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음 시즌 전에 33세가 되는 선수에게 5000만 유로(약 750억원) 정도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토트넘이 사우디의 제안에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의 방출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레전드가 되었지만,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건 앞으로도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만족하고 있지만, 이 나이 대의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이 손흥민도 곧 쇠퇴의 조짐을 보일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나이 대의 선수에게 5000만 유로나 되는 금액을 지불할 유럽 클럽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기회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주면서 큰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