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우리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정말 그리워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끝냈던 이정후. 그는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해 다가올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P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너무나도 이른 시점에 다쳐버려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형 계약으로 영입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으나 빨리 다쳐버렸다... 그를 잃은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돼 표본은 적지만, 분명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P
특히 메이저리그 첫해를 맞이하는 대다수 신인이 겪는 강속구에 관한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정후는 타석에서 시속 95마일(약 152.8㎞)의 공 82개를 지켜봤고, 그중 단 4개만 헛스윙을 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에는 헛스윙 비율 6.4%를 기록했다. 이는 최소 150타석에 들어선 411명 타자 중 3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2023~2024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 '콘택트 대가'로 불리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이어 가장 빼어난 지표였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왼쪽)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FP
KBO리그에서 증명했던 '콘택 달인' 위엄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증명했기에 이정후 부재를 아쉬워할 수밖에 없던 샌프란시스코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80승 82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더욱 도드라졌던 이정후의 빈자리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이정후를 보고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다. 그를 정말 그리워했다. 메이저리그 기록(표본)이 없지만, 한계가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잘하려는 동기도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운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FP
다가올 2025시즌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활용할 뜻도 전했다. 3번타자는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이정후가 팀에서 얼마만큼 기대받는지를 보여준다.
이정후 역시 3번타자가 익숙하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었던 2017~2023시즌 3번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0.344(1768타수 609안타) 51홈런 309타점 OPS 0.945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해결사 능력도 갖췄다. KBO리그에서 활약할 때처럼 앞선 타자들이 밥상을 차리고, 이정후가 이를 점수로 연결하는 그림이 다시 한 번 그려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FP
멜빈 감독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출루 능력이 좋다. 또 누군가는 3번타자로 나서야 한다. 윌리 아다메스는 2번, 맷 채프먼은 4번이 적합하다. 그 뒤에는 엘리엇 라모스가 있을 수도 있다. 왼손 타자(웨이드 주니어, 이정후)를 나눠 누가 출루율이 더 높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가 리드오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P
이정후는 자신을 향한 여러 변화에 덤덤했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나는 (부상 방지를 위한) 아무런 제한이 없다. 제한이 있다는 건 내가 경기에 나설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은 준비되어 있다"며 "나는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욕심 없이 희생타 등) 주자를 움직이게 하는 팀을 위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저 팀이 원하는 목표 달성을 돕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부담감도 없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한 이정후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운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에는 뛰어난 콘택 재능을 살려 3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AP
사진=연합뉴스 AP,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