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일한 손흥민, 북런던에서의 끝이 보이는 걸까?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 베스트 일레븐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자본 인수설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리빌딩이 이뤄질 경우 놀라운 베스트11이 다음 시즌 구성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카타르 투자자들의 인수 제안 소문이 계속 돌면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처럼 새로운 이적에 대한 지출이 급증하는 여름을 맞이할 수 있다"라며 "팬들은 지난 일요일 영국 버밍엄에 있는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FA컵 경기 중에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진 구호를 외쳤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가디언'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이 만약 카타르 자본의 37억 5000만파운드(약 6조 7968억원)의 인수 제안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카타르 투자자들이 레비에게 만약 자신들이 운영권을 갖게 된다면 장기적인 운영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맨유, 맨시티 등과 발맞추기 위해 외부 투자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에닉 그룹의 지분 86.91%를 단계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행보가 될 것"이라며 카타르 자본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아직 중동이나 미국의 제안이 없었다. 하지만 레비는 카타르 정부 자급 지원책이 아닌 개별 투자자들과 비공개 논의를 열었다"라며 잠재적인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매체는 만약 카타르 자본이 올 여름부터 토트넘에 투자하게 된다면 토트넘이 어떻게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게 될지 예상했다.
주목할 포지션은 바로 공격진이다. 공격진에 주장 손흥민의 이름이 없다. 대신 브리안 음뵈모(브렌트포드),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의 이름이 거론됐다.
매체는 "브레넌 존슨을 대체할 오른쪽 선수는 음뵈모가 될 수 있으며 그는 이번 시즌 14골로 도미닉 솔란케, 손흥민이 넣은 골의 합보다 더 많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브렌트포드가 원하는 음뵈모의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087억원)를 충족시키는 데 카타르 자본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 합류한 마티스 텔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임대 계약에 포함된 5000만파운드(약 906억원)의 선택적 이적 조항을 발동할 거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올여름 33세가 되는 그는 베테랑이며 지난달 1월 1년 계약 연장 후 부진이 이어지자, 방출설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1일 "토트넘이 올여름 손흥민을 포함한 3명의 선수를 방출할 준비를 마쳤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으며 선수단 개편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지금까지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완전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흥민을 내보내며 선수단 리빌딩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매체는 또 "이렇게나 실망스러운 시즌 이후 만약 토트넘이 새로운 영입과 리빌딩을 원한다면 선수단 대부분이 불평할 수 없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쳐져 있고 카라바오컵, FA컵을 지난주에 탈락했다"라며 리빌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빌딩의 신호탄은 바로 손흥민의 방출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조심스럽게 손흥민의 방출을 고민하며 선수단 개편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수년간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충성스러운 선수였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의 방출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라며 손흥민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들은 이제 공격진에 몇몇 큰 결정들을 하고 있다. 히샬리송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티모 베르너도 떠날 수 있으며 마티스 텔의 구매 옵션 결정도 이뤄져야 한다. 히샬리송과 베르너, 손흥민이 합쳐서 약 44만 5000파운드(약 8억 489만원)의 주급을 얻고 있어서 토트넘은 꽤 많은 주급을 아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현재 손흥민이 기록 중인 연속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올 시즌 마감될 위기다. 지난 2015년 여름 입단한 그는 첫 시즌 적응을 거친 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6골 7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 10-10 가능성이 살아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득점 페이스를 볼 때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직후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023시즌에도 10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적어도 10골에 도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현지에서 분석한 손흥민의 침체는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한 2022-2023시즌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번 시즌 기대 득점(xG) 등 주요 공격 지표들은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하느라 부진에 빠졌던 2022-23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많은 비판을 들으면서 시즌을 버텨내야 했다.
올여름이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여름에 33세가 되기 때문에 만약 그가 이적을 한다면, 사실상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어떤 팀을 가더라도 고참급이며 마지막을 바라봐야 한다.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과거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래드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한 번도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토트넘이 어려움에 처했던 여러 상황을 다시 생각해 봤다. 대체 그가 하는 게 무엇인가"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이 안타깝다. 특히 제드 스펜스는 너무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내가 어린 선수였으면 나를 이끌어주는 선배를 원할 것이다. 지금 토트넘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라고 말하며 "최근 토트넘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특히 이번 리버풀전은 더욱 끔찍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올여름이 토트넘에게 마지막으로 이적료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다시 제기된 상태다.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12일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토트넘의 32세 한국인 선수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약 754억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독점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더욱 불타올랐다.
여러 루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이 아닌 다른 곳,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에 손흥민을 둘러싼 여러 루머와 보도들이 더 불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