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다저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도루 금지령이 내려졌다.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 위치한 팀 훈련 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의 활용 계획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오타니가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에 투수로 나서지 않는 건 확실시된다. 오타니의 개막전 등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로버츠 감독은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타니가 언제 첫 불펜투구에 들어갈지 모른다.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오타니는 도쿄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8회초 1사 1,2루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8회초 1사 1,2루 다저스 프리먼의 외야 플라이 때 1루주자 오타니가 1루로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현재로선 오타니의 투·타 겸업 복귀 시점은 5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해서 오타니를 무리하게 내보내진 않겠다는 게 사령탑의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6~7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할 것 같다. 휴식일이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시즌 도중에 쉬거나 (투·타 겸업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나가는 게 오타니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령탑은 또 하나의 계획을 공개했다. 시즌 초반 오타니에게 도루를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올해 봄에 도루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슬라이딩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오타니가 당분간 도루와 슬라이딩을 시도하지 않을 계획임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도루가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오타니가 그리 많이 뛰지 않을 것"이라며 "부상 이전에도 투·타 겸업을 한 적이 있고, 멋진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 휴식을 취하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의견에 대한 오타니의 생각은 어떨까. 오타니는 "예전처럼 많이 뛰고 싶지만, (팀이) 휴식을 취하라고 하면 잘 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투구수 제한에 대해서) 팀에 달려 있다. 시즌이 개막한 조금 지나야 (투·타 겸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점에 다른 투수들이 얼마나 건강한지 말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5:2 승리를 거뒀다. 9회말 다저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8회초 1사 1,2루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통해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정규시즌 159경기 6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새 역사까지 썼다. 지난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50 고지를 밟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어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면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4승1패로 마감하면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오타니의 가치가 더 상승한 만큼 팀 입장에서는 선수 관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참으면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했지만, 왼쪽 어깨 관절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는 비시즌 기간 회복에 집중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2연패를 바라보는 다저스는 오타니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길 바라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다저스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