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무실점 승리에도 '빌트'로부터 혹평을 받자 팬들이 크게 반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전반전부터 좋은 수비를 몇 차례 보여줬다. 전반 19분 브레멘이 역습을 전개할 때 패스를 예측하고 걷어내 역습을 차단했고, 전반 34분엔 브레멘의 롱패스를 빠르게 따라가 막아내면서 역습을 저지했다.
김민재 활약 속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9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팀의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케인의 선제골이 터진 후 뮌헨의 교체 선수들이 추가골을 합작했다. 후반 37분 콘라트 라이머가 내준 패스르 르로이 사네가 왼발로 마무리 지으면서 뮌헨이 원하던 추가골을 터트렸다.
뮌헨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킥을 한 번 더 얻어냈다.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또다시 성공시키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경기가 뮌헨의 3-0 완승으로 종료되면서 뮌헨은 분데스리가 7연승을 달렸다. 브레멘전 승리로 승점을 54(17승3무1패)로 늘리면서 분데스리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민재는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뮌헨의 주전 센터백 듀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브레멘에 슈팅을 단 2개만 허용했고, 유효슈팅 허용 숫자는 0이었다.
김민재는 브레멘전에서 제공권 장악 능력과 뛰어난 패스 실력을 과시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동안 패스 성공률 95%(106/111), 걷어내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7회, 공중볼 승률 100% 등을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김민재는 호평을 받았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을 줬고, 독일 'TZ'는 김민재 평점을 2로 매겼다. 독일 매체들은 선수들 평점을 매길 때 1~5점 중 하나를 주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이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몸싸움에서 설득력 있게 승리했고, 빌드업 상황에선 영리한 패스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라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강력한 성과를 보여줬고 실수가 없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독일 유력지 '빌트'의 생각은 달랐다. 빌트는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4를 줬다. 평점 4는 경기에서 매우 부진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나 주어지는 점수이다.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준 이유로 빌트는 "작은 실수는 있었지만 큰 실수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유효슈팅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김민재를 혹평하자 뮌헨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을 통해 "빌트는 인종차별주의자이다", "빌트는 경기를 본 건가?", "이 평가를 보면 뮌헨이 1-3으로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끄럽다"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를 내린 빌트를 비난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빌트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은 횟수가 손에 꼽다.
지난해 11월 뮌헨이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때 김민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을 때도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2를 주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김민재는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PSG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결승골까지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UEFA는 김민재를 PSG전 MVP로 뽑았고, 챔피언스리그 5차전 이주의 팀에도 포함시켰다. 또 몇몇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인 평점 1을 줬지만 빌트는 평점 2에 그쳤다.
또 지난해 12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데어 클라시커' 더비에서 1-1 무승부 거둔 뒤에도 평점 4를 줬다.
당시 김민재는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최선을 다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또 얼굴에 출혈까지 발생했음에도 그가 빌트로부터 받은 건 평점 4였다.
뮌헨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도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5-1 대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빌트는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4를 주면서 "초반에 실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실점 상황에서 완전히 방향 감각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라며 선제골 실점에 대한 책임이 김민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빌트,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