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선임에게 보고한 뒤 어머니에게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TV조선은 "故오요안나가 사망 두 달 전 괴롭힘을 당했단 사실을 선임에게 보고했고, 이 보고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는 MBC가 일차적으로 밝힌 입장문과 상충된다. 지난달 27일 MBC는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요안나가 직접 또 수없이 상담을 한다. A한테 얘기를 했는데 A가 B(가해자) 혼내줬다고 했다"며 "뒤에서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거다.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기상팀 내 업무 조정 등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캐스터 내 괴롭힘은 고질적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은지 전 MBC 기상캐스터는 "참고 버텨봐서 안다. 도움이 못 되어줘서 미안하다"며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가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배수연 전 기상캐스터 역시 "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이렇게나 변함이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MBC는 3일 공식입장을 통해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 법무법인 바름의 정인진 변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유족들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오요안나, TV조선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