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 정우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계획대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코치 6명, 선수 45명 등 61명 규모로 꾸려진 이번 1차 캠프에는 투수 정우주와 권민규, 박부성, 포수 한지윤, 내야수 이승현, 외야수 이민재까지 총 6명의 신인이 합류했다.
투수로는 1라운더 정우주와 정민규,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부성까지 3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상문 코치는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지만, 한 시즌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질과 양이 동반돼야 한다. 항상 계획대로 전력을 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선수가 필요해 그렇게 캠프 명단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그동안 직접 지켜볼 기회가 많지 않기도 했고, 경험 많은 선수들에 비해 캠프에서의 시간이 더 중요하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캠프 자체가 대단한 경험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번 캠프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양 코치는 "선배들을 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그렇게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서 경험 많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전체적인 투수진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 권민규, 이민재, 박부성, 이승현, 한지윤, 정우주(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번 시즌 한화는 FA 엄상백을 영입하면서 보다 마운드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까지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이미 마무리 캠프에서 두 투수를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정우주와 권민규를 1군에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두 친구는 아프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도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투수들이 아닌가 한다"고 내다봤다.
양상문 코치도 "부성이도 상백이와 한 방을 쓰면서 여러 노하우를 전수 받을 것이다. 우주와 민규도 스프링캠프 때 어색하지 말라고 마무리캠프 때부터 팀에 합류시켰는데, 계획대로 잘 적응하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가 가는 것은 경계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선수에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이런 선수들한테 너무 기대가 커버리면 그 선수들도 너무 부담이 있다. 좀 편안할 때 한 번 내보내서 형들과 어떻게 싸우는 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 권민규와 이민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편 양상문 코치가 설명하는 이번 스프링캠프 투수 파트의 테마는 '승리를 위한 준비'다. 양 코치는 "모든 훈련을 비롯해 밥먹고 잠자고 휴식하는 것은 물론 사생활까지 전부 포함하는 의미다. 그걸 위해 신경써야 하는 세부 사항들을 투수조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자는 것.이다. 양상문 코치는 "수비, 견제, 퀵모션, 빠른 템포의 투구, 세트포지션 투구 등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자신있게 던지기를 시작으로, 마운드 밖에서의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훈련 시간에는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밀도 높이기, 쉬어야 하는 날에는 공 던지지 않기. 또 그라운드 사정이 항상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적응하기도 선수들에게 주문한 부분이고, 캠프 종료 시까지 100구 이상 3번 던지는 것 등 세세하게 테마를 잡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