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조던 헨더슨이 리더십을 버린 듯한 행보를 보여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헨더슨이 겨울 이적 시장 마감 직전 현 소속팀인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나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하려 했던 시도가 무산됐다.
주장 완장까지 거부하고 팀을 떠날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사과와 함께 시즌 종료까지 잔류를 선언하고 말았다.
지난달 말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전 리버풀 주장인 헨더슨이 모나코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사우디에서 네덜란드로 넘어온 헨더슨과 아약스의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했지만, 그는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프랑스로 떠나길 원했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였다.
당연히 아약스는 반대하며 헨더슨을 잔류시키려 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헨더슨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네덜란드 대표 언론 '데 텔레그라흐'에 따르면 헨더슨은 아약스 구단에 "자유계약으로 보내주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약스가 이 제안을 거절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전(2-1 승리)에서 헨더슨의 태도는 더욱 논란이 됐다.
경기 전 발표된 공식 명단에는 그가 주장으로 표기됐지만, 그는 경기에 완장을 차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헨더슨은 경기 직전 완장을 거부했다. 감독 프란체스코 파리올리는 골키퍼 렘코 파스페어에게 완장을 넘겼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헨더슨이 주장 완장을 직접 벗은 것이 아니라 파리올리 감독이 주장직을 박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날 헨더슨은 경기 도중 팀의 득점에도 환호하지 않았으며, 77분 교체될 때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암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아약스 팬들의 반감을 샀으며, 경기 후 SNS에서는 "팀을 이용하고 버리려는 선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약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슬리 스네이더르는 지고 스포츠에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으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프로 선수라면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헨더슨은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더 큰 혼란을 자초할 뿐이다"라며 헨더슨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데 텔레그라흐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헨더슨은 경기 후 기술이사 알렉스 크로스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며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헨더슨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의 생활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됐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12년동안 헌신, 리버풀 주장으로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기량 저하로 2023년 여름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에티파크로 이적했으나, 불과 6개월 만에 팀을 떠나 아약스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까지 아약스에서 44경기에 출전해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헨더슨은 아약스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한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의 주장직 유지 여부와 향후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시즌 종료 후 AS 모나코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는 중이다.
이적을 원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헨더슨이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팀 내 신뢰를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