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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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 수영선수, 여성부 대회 참가 불발됐다

기사입력 2024.06.13 13:18 / 기사수정 2024.06.13 13:18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수영 선수 리어 토머스가 여성 수영선수로 대회 출전을 원했으나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3일(한국시간) "CAS의 판단에 따라 토머스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불가능하다"며 토마스의 패소 소식을 전했다.

CAS는 이날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다. 따라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엘리트 경기뿐만 아니라 비엘리트 부문에도 경기에 나갈 수 없다. 대회 출전이 완전히 금지된 상황이다.




남성으로 태어난 토머스가 여성으로 성을 바꾼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1999년생인 토머스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성 전환을 고민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재학 시절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성전환 과정을 밟았다. 생식기 제거 수술을 따로 하지 않았다.

토머스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남자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500위권에 머물며 주목받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코로나 이후 2021-2022시즌부터 토머스는 여자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해 경기에 나서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엠마 웨이언트를 1.75초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동료 선수들은 피해를 털어놓기도 했다. 같은 팀의 폴라 스캔런은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기만 학교 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스캔런은 이어 "토머스는 남성일 때는 전국 500위권 선수였지만 여자 경기에서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이 됐다"며 "여성들은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수영연맹이 토머스가 금메달을 획득한 후 경기 출전을 막았다. 국제수영연맹은 남성 사춘기의 일부를 겪은 사람이 여자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했고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의 제재로 2022년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의 규칙에 반기를 들었다. 이러한 규칙이 올림픽 헌장과 세계 수영 헌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무효이고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국제수영연맹은 CAS의 결정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제수영연맹은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 노력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국제수영념앵은 모든 성별은 운동선수들에게 공정성, 존중, 평등한 기회를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서약을 재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CAS의 결정에는 과학적인 판단도 한몫했다. '가디언'은 "결정을 알리는 과학 문서에서 토머스와 같은 수영 선수는 약물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줄인 후에도 남성 사춘기를 겪으면서 지구력, 힘, 속도, 근련 및 폐 크기와 같은 상당한 신체적 이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판결로 인해 토머스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토머스는 2022년 미국 'ABC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평생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출전이라고 밝힌 적 있다. 

토머스는 변호사를 통해 "CAS의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쟁을 막는 전면적인 금지는 차별적이며 우리 정체성의 핵심이 귀중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토머스는 이어 "CAS의 결정은 모든 트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들이 우리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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