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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말고 또 있다?…경찰, 전·현직 선수 13명 수사

기사입력 2024.05.07 18:43 / 기사수정 2024.05.07 19:03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재원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연루된 선수들 대부분이 2군 선수들로, 야구계 선배인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 청장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필로폰 투약 및 소지, 수면제 성분이 들어간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 수수와 명의도용 후 매수 등의 혐의를 받았다.

특히 오재원은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구단에 치명상을 입혔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 뛴 그는 선수 시절 두산의 후배 8명을 협박해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은 수면제를 복용하기 위해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대리 처방을 거절한 후배의 정강이를 때렸다. 뺨을 툭툭 치며 잘하자고 겁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칼로 찌르겠다', '팔을 지지겠다' 등 폭언도 서슴없이 했다. 후배 8명은 위력에 의해 눈물을 삼키며 오재원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한 선수는 "무서운 선배였다. 팀에서 입지가 높은 선배님이시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였다. 괜히 밉보였다가 선수 생활에 타격이 올 것 같았다"며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괜히 말했다가 잘못 귀에 들어가면 피해는 나만 보게 될 것 아닌가. 난 나만 이렇게 하고 있는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또한 공개된 메시지 속 한 선수는 오재원의 강요에 "죽을 죄를 지은 것 같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기도 했다. 후배 선수들의 고통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두산 구단은 "3월 중순 오재원 논란이 불거진 뒤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구단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결과를 토대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다. 관련 선수 8명은 각자 변호사를 선임했다. 성실하게 경찰 수사에 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더 수사선상에 올랐다. 총 13명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야탑고, 경희대 출신인 오재원은 2003년 두산의 2차 9라운드 72순위 지명을 받았다. 2007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금세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2022년까지 1군에서 16년간 활약했다. 베어스 원클럽맨으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재원은 KBO리그 통산 157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등을 기록했다. 두산의 황금기도 함께 누렸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오재원도 힘을 보탰다. 더불어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및 2019년 통합우승을 빚었다. 오재원은 2015년과 2019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여러 차례 명장면을 만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과의 맞대결서 보여준 '배트 플립'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야구 팬들은 오재원의 이름에 '열사'라는 단어를 더해 '오열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오재원은 2022년 10월 두산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며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2023시즌을 앞두고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6월 말 소속 방송사 측에 직접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마이크를 내려놨다. 이후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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