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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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일까, 정상빈일까...신태용 '두통 유발' 황선홍호 명품 로테이션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25 06:40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이영준일까, 정상빈일까.

황선홍 감독의 로테이션 능력은 인도네시아에 고민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지금부터가 '진짜'다. 성적을 복구할 기회가 있는 조별리그와 달리 토너먼트에서 패배는 곧 탈락이다. 8강을 통과해야 목표인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는다. 8강부터는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다행히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의 한일전에서 로테이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중국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명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내려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준 덕에 한국 선수들은 체력을 완충한 채로 8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병장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영준이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유일하다.

다른 스트라이커 옵션인 안재준이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고, 황선홍 감독이 안재준이 인도네시아전에서 출전하기 힘들다고 말한 상황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바로 이영준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영준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대비할 공산이 크다. 경기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도 한국의 경계대상 1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영준 선수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한국 내 요주의 인물이다"라며 이영준을 경계했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깰 다른 옵션까지 갖고 있다. 바로 정상빈이다.



정상빈은 조별리그 3차전 한일전에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정통 스트라이커와 거리가 있는 유형의 선수인 정상빈은 대신 측면 자원 홍시후, 홍윤상과 스위칭을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한 이영준의 체력을 아껴 이영준이 토너먼트에 출전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영준과는 다른 스타일로 한국에 다른 공격 옵션이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한국의 다른 카드인 '스트라이커 정상빈'은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에 고민을 안긴다. 이영준의 선발 출전을 생각하고 구상한 계획이 빗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준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한국은 정상빈의 존재로 인해 상대에게 로테이션 이지선다를 남길 수 있다.



물론 '여우' 신태용 감독의 속내도 알 수 없다. 신 감독이 이영준을 경계하는 척을 하면서 정상빈, 더 나아가 다른 공격수들까지 막을 대책을 미리 세웠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황선홍 감독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 조직력으로 무장한 인도네시아를 깨부수려면 그에 걸맞은 비책이 필요하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8강에서 벌어질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 두 한국 지도자들의 지략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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