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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형한테 강했거든요"...두산 정철원의 자기 암시, 팀 연패 탈출 이끌었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6 14:45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수호신 정철원이 특유의 배짱투로 팀의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스스로도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 연속 패배로 주춤했던 가운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강승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강승호는 롯데 우완 파이어볼러 최준용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두산 불펜은 타자들이 안겨준 한 점의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최지강이 7, 8회말 롯데 공격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운 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정철원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철원은 선두타자 이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46km짜리 직구로 승부했고 이정훈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정철원은 이어 베테랑 포수 유강남까지 힘으로 눌렀다. 원 볼에서 2구째 146km짜리 직구로 승부, 유강남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정철원은 2사 후 순간적인 제구 난조 속에 노진혁을 볼넷으로 1루에 출루시켰다. 초구, 2구, 3구까지 모두 볼이 되면서 카운트가 불리해진 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포크볼에 노진혁이 속지 않았다.

롯데는 1루 대주자로 장두성을 투입, 정철원을 더욱 압박했다. 장두성이 대타 최항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정철원은 더욱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철원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6km짜리 직구로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철원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철원은 경기 종료 후 "게임 초반 잘 던져준 선발투수 브랜든과 2이닝을 잘 막은 최지강에게 너무 고마웠다. 내가 못 해서 두산이 지면 투수들, 타자들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비장하게 준비했다. 좋은 피칭을 하고 팀 승리를 지켜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철원은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24일 NC를 상대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26일 KT 위즈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지만 27일 KT전에서 2타자 연속 볼넷 허용 후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는 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위와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정철원 스스로도 아쉬움이 컸다.

정철원은 "조웅천 투수코치님께서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강조하고 계신데 나도 이 부분을 신경 쓰고 피칭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노진혁 선배에게 볼넷을 주기는 했지만 변화구 제구가 괜찮았단 부분도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철원은 이와 함께 최항이 타석 때 최항이 아닌 SSG 간판타자 최정과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털어놨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정철원은 "최항 선배와는 1군에서 한 번도 상대해 본 경험이 없었다. 대신 최정 형과는 상대 전적(9타수 2안타 2삼진)이 좋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최정 형과 승부한다'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포수 장승현 선배가 포크볼 사인을 냈는데 나는 직구로 자신 있게 승부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웃었다.

이어 "꼭 두산의 4연패를 끊고 싶었다. 점수를 뽑아준 타자들과 내 앞에서 잘 던져준 투수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팀이 앞으로 연승을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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