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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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떠난 대우" 김강민에 하나 된 인천, 이숭용 감독도 '뭉클'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7 18:50 / 기사수정 2024.03.27 18:50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보기 좋았어요."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지난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SSG 팬들에게는 여운이 남는 경기였다. 김강민의 인사 때문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강민은 7회말 수비부터 중견수로 교체되어 들어갔다. 7회초 1번타자 최인호에서 공격이 끊긴 뒤 그 자리에 들어간 김강민이 타석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으나, 9회초 2사 후 SSG 조병현 상대 최재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김강민의 타석이 극적으로 찾아왔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7회말 대수비를 나간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 한화 김강민이 SSG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최재훈은 "(류)현진이 형이 강민이 형 쳐야 하니까 무조건 살아나가라고 하더라. 그게 더 부담 됐다. 선수들이 못 나가면 죽는다는 식으로 나가라고 해서 타석에서 제일 집중한 것 같다"면서 "타석에서 (볼카운트) 2-3가 되니까 막 '와~' 하더라. 소름이 돋았다. 그때부터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다시 인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1루와 중앙, 외야를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 숙여 팬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이계성 주심도 이미 깨끗한 홈플레이트를 오래도록 쓸면서 김강민이 피치클락의 방해 없이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두가 김강민의 등장곡을 함께 부르고, 그의 이름을 함께 연호했다. 그리고 1루와 3루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김강민의 응원가를 불렀다. 김강민은 그 응원가를 배경음 삼아 조병현을 상대했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닝이 끝나고도, 팬들은 몇 번이나 김강민의 이름을 불렀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SSG에 6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강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27일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감독은 "나는 되게 보기 좋았다. 김강민 선수와 팀메이트는 아니었고, 내가 감독이 되기 전 떠난 선수지만 팬들과 뭉클함이 있다는 게 좋았다. 승패를 떠나서 그렇게 대우받고 할 수 있다는 건, 김강민 선수가 그만큼 우리 팀에서 그만큼의 업적을 남겼다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감독이지만 야구 선배로서 리스펙트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팬들이 그렇게 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더그아웃에서 좋게 봤다. 그런 선수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팬들이 또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실 수 있다"면서 "물론 이기고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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