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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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비법 재현…황선홍 용병술, 태국 원정 급한 불 끈 '묘수' 됐다

기사입력 2024.03.27 16:03 / 기사수정 2024.03.27 16:0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소방수' 황선홍 임시 감독이 급한 불을 껐다.

태국전 대승의 비결 중 하나로 황 감독의 용병술을 꼽을 수밖에 없다.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선수를 투입한 황 감독의 용병술은 '묘수'가 되어 한국에 승리로 돌아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이재성의 선제골, 손흥민의 추가골, 그리고 박진섭의 쐐기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소방수로 투입된 황선홍 감독은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태국 원정길 적지에서 대승을 거두며 임시 체제를 마무리했다.



만약 한국이 4차전에서도 비겼더라면 5차전과 6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급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호가 승리를 거두며 다행히 한국은 승점 10점으로 1위를 유지, 2위 중국(승점 7)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유지한 채 3월 A매치 주간을 끝냈다.

3차 예선 진출에도 거의 다가섰다. 한국은 앞으로 열릴 5차전과 6차전에서 승점 1점만 챙겨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다음 감독의 부담감을 덜어준 셈이다.



태국전 승리의 비결 중 하나는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재성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백승호를 불러들이고 박진섭을 투입했다. 

박진섭은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불안했던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고, 박진섭의 투입으로 황인범의 퍼포먼스도 극대화됐다. 중원에서 볼 배급을 맡은 황인범이 살아나니 자연스레 대표팀의 경기력도 전반전보다 좋아졌다.

황선홍 감독의 두 번째 패는 주민규였다.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황 감독은 조규성을 주민규와 바꿨다. 전방에서 상대를 등지고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주민규를 활용해 공을 소유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주민규는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등 2선 자원들과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한편 직접 수비 사이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는 등 조규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태국 수비를 괴롭혔다.



마지막으로 황선홍 감독은 세 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몰아서 사용했다. 후반 29분 이강인, 황인범, 김문환 대신 송민규, 정호연, 그리고 설영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태국의 더운 날씨와 선수들의 체력 및 컨디션을 고려한 교체로 해석됐다. 한편으로는 3차전에서 출전하지 못했던 제자 송민규와 정호연에게 기회를 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 황선홍 감독이다. 

송민규와 정호연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막바지까지 추가골을 노렸다. 특히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정호연은 나름대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모양새다.



1승 1무로 임시 감독직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황선홍 감독의 스케줄은 여전히 가득 차 있다. 황 감독은 이제 2024 파리 올림픽행 티켓이 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대비에 들어간다.

황선홍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다행히 U-23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명재용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고 참가한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대회에서 한국은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차례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기세를 끌어올렸다.

 

본업으로 복귀하는 황선홍 감독은 이제 본격적으로 파리행 준비에 나선다.

황 감독은 태국전이 끝난 뒤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며 "이제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늘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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