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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겜' 신슬기 "서울대 음대→연기 전향, 잘하는진 몰라도 행복한 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26 17: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피라미드 게임'으로 이제 막 배우 첫 발을 뗀 신슬기가 배우 전향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부터 당찬 활동 각오를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에서 게임의 진행자이자 전교 1등 FM 반장 서도아 역을 맡아 활약한 신슬기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작품과 앞으로의 활동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1일 10회 공개를 끝으로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슬기는 "작년부터 6개월 간 찍었다. 많은 배우분들 감독님, 훌륭한 스태프분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많은 분들의 피땀눈물 들어간 만큼, 많은 사랑 보내서 감사하다. 행복한 날들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슬기는 '솔로지옥2'를 통해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연기는 이번 '피라미드 게임'이 첫 도전이다. 그는 "현장 경험을 굉장히 하고 싶었고, 이 기회가 간절했다. 첫 작품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첫 작품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첫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응해 나갔을까. 신슬기는 "카메라 앵글에 대한 이해나 신 순서가 시간 순으로 진행되지 않는 게 처음에는 낯설었다.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경험 쌓다 보니까 나중엔 촬영 현장도 익숙해지고 잘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연기한 서도아는 권위적인 병원장 아버지 밑에서 자신만의 선을 지키는 인물이다. 때문에 적극적이진 않아도 백하린(장다아 분)과 어울리며 게임에 참여한다. 하지만 피라미드에 균열을 내는 성수지(김지연)로 인해 점차 변화하며, 마지막엔 방관자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선을 확장시킨다.

원작 웹툰 속 서도아는 숏컷에 안경을 낀 모범적인 반장의 모습. 신슬기 역시 짧게 머리를 자르고 안경을 끼는 등 '솔로지옥' 속 핫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고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친구랑 손 붙잡고 직접 남대문 시장에서 안경을 골랐다는 신슬기는 "도아의 캐릭터성이 정확해지는 도구 중 하나가 안경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고심해서 골랐다"며 색깔과 모양 등 서도아에게 잘 어울리는 걸 찾기 위해 고민했음을 밝혔다.
 
단발 스타일링도 서도아에게 딱이었다. 그는 "머리를 확 잘랐을 때 (주변에서) 아쉽지 않았냐는데, 저는 오히려 설렜고 기대가 많이 됐다. 전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숏컷이 서도아에 어울린다면 머리자르는 건 아무일도 아닌 선택이었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런 신슬기의 노력 끝에 "서도아가 '솔로지옥' 신슬기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얻기도. 그는 이 반응을 언급하면서 "그 인물로 보이도록 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고, 용기 낸 부분도 있었다. 캐릭터 자체로 봐주셨다는 말 같아서 뿌듯하다"고 웃었다.



신슬기는 '솔로지옥2' 출연 당시엔 아나운서를 지망하기도. 연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그는 "미스춘향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그 대회 연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감사하게도 제안을 많이 주셔서, 그때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조금씩 꿈을 키워나갔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신슬기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학창시절은 그가 연기한 서도아와 마찬가지로, "목표지향적이었고, 이뤄야할 목표 지점이 정확했다"고. 신슬기는 "목표했던 지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당시엔 힘들었는데 지금 사회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여러 꿈이 생기고 노력을 하다보니까 그때 당시 하나의 목표만 두고 달려갔던 게 감사한 일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오래 목표했던 걸 내려놓고 다른 걸 도전하기 위한 결심이 서기까지도 쉽지 않았을 터. 신슬기는 "사실 대학교 입시를 오래했다"고 말문을 연 뒤, "입시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도아가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 내가 생각한 입시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도 좋겠다 했다"며 대학 갔을 때의 첫 마음을 돌아봤다.

대학에서 방송국 동아리를 하며 아나운서 꿈을 키웠고, 이후엔 연기를 배웠다. 그는 "다른 도전도 유의미하겠다 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꿈을 키워왔다. 지나고 보니 이런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제가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음악을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더라. 악보는 정해져 있고, 연기는 대본이 정해져 있지만 연습하고 관객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건 저의 몫이더라"며 이 과정이 "음악을 했을 때의 행복감이랑 비슷하더라"고 밝혔다. 이내 그는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해하는 일인 것 같다. 열심히하고 행복한만큼 나중에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이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다.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최소한 나로 인해 피해 입는 일은 없게하자"를 다짐했다는 그는 서도아 역 일(1)인분은 폐 끼치지 않게 한 것 같다며 안도했다. 안정적으로 서도아를 소화하는 사이, SNS 팔로워는 무려 30만명이 늘었다.

이처럼 잘 꿰어진 첫 단추 '피라미드 게임'은 신슬기에게 어떻게 남을까. 그는 "언제 나에게 기회가 올까라는 기다림이 컸기 때문에 이 기회가 나한테는 간절했고 절실한 마음이 있었다"며 "첫 현장 감사하게 경험한 만큼 이후에 좋은 작품으로 또 첫 두 번째, 세 번째 단추 차근차근 잘 끼워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깊어졌다"는 신슬기는 "배우들이 신인 배우들이 많아 열정적인 배우들이 참 많았다. 부산에 수학여행을 갔는데, 배우들이 같이 연습실을 빌려서 연습을 하자더라. (이들을) 지켜보면서 더 다양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더 입체적인 연기 역할 해보고 싶다 생각이 커졌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의 문을 두드려서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타고난 수식어가 많은 신슬기는 "예능에서의 신슬기의 모습, '피겜' 서도아의 모습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이 많고, 더 성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자들한테도 더 많은 즐거울과 울림 줄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수식어를 이길 배우 신슬기로서의 강점은 "믿고 맡겨주시면, 그건 확실하게 하는 점"이라며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신슬기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발전된 모습, 다양한 모습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차기작이)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는데 계속해서 기회의 문 두드리고 있으니까 기다려주시면 그런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합법적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참신한 소재와 신예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으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한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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