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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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구원한 김연경…"현대건설 우승할 줄 알고 오셨죠?"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13 05:45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소속팀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현대건설의 1위 확정 축포를 저지하고 마지막까지 선두 탈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 8패, 승점 76점을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히고 1위 탈환 가능성을 살렸다.

흥국생명이 오는 15일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역시 김연경이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을 책임지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클러치 상황 때마다 제 몫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18-21로 끌려가던 1세트 후반 반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로 20-21로 추격한 뒤 김연경의 3연속 오픈 성공으로 22-21로 게임을 뒤집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연경은 22-22에서 또 한 번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따내고 현대건설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도 펄펄 날았다. 7득점, 공격 성공률 42.86%로 흥국생명 주포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3세트에는 후위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임과 동시에 3점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이날 홈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1위 확정을 자축하려고 했지만 김연경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외려 여자부 정규리그 최종 순위를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김연경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 시작에 앞서 취재진에게 "현대건설이 우승할 줄 알고 많이들 오신 것 같다"고 웃은 뒤 "오늘 우리가 졌다면 현대건설의 1위가 확정이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 더 집중했다. 남은 1경기도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승점을 얻지 못해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여러 가지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이날 현대건설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지만 흥국생명은 저력을 발휘했다. 3836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유쾌한 반전을 만들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전 패배는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후회해도 의미가 없다"며 "충격이 컸던 건 사실이다.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음날 훈련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님이 선수들과 열심히 하자고 푸시했고 선수들도 반성하고 이번 현대건설전에서 좋은 결과로 보여주자고 했는데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연경의 시선은 오는 15일 GS칼텍스전으로 향한다. 무조건 이겨야만 1위 탈환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는 만큼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우리가 현대건설보다 하루 먼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일단 잘 하는 게 중요하다"며 "(3월 16일) GS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야 1위 가능성이 생기는 걸 안다. 반드시 이기고 다음날 현대건설의 게임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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