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결정전' 앞두고 레알 '초비상'…뤼디거 부상→센터백 전멸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실상 라리가 우승 결정전을 앞둔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에 초비상이 걸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로나와의 맞대결을 몇 시간 앞두고 뤼디거가 부상으로 이탈한다고 전했다. 

구단은 "구단 메디컬 팀의 검사를 받은 뤼디거가 왼쪽 허벅지 외측광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얼마나 결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오는 11일 오전 2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레알과 지로나의 2023-2024시즌 라리가 24라운드 출전은 불가능하다. 



이 경기는 라리가의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레알이 현재 1위(18승 4무 1패 승점 58), 지로나가 2위(17승 5무 1패 승점 56)로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레알이 여기서 격차를 벌릴지, 혹은 지로나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는지가 갈린다. 

지난 9일 구단이 공개한 레알의 지로나전 출전 명단에 유일한 센터백이 뤼디거였다. 풀백 자원 중 센터백으로 그나마 나설 수 있는 자원은 다니 카르바할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로나전에 출전이 예상됐던 뤼디거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레알은 센터백 자원이 전멸했다. 레알은 뤼디거를 비롯해 에데르 밀리탕, 다비드 알라바, 나초 페르난데스가 센터백 자원이다. 



이번 시즌 시작 전부터 밀리탕은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 아웃처럼 보였지만, 오는 3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알라바는 정상적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8일 비야레알과의 리그 경기에서 수비하던 도중 스스로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확인된 그는 오는 8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완전히 시즌 아웃됐다. 

핵심 센터백 두 명이 각각 여름과 겨울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뤼디거에 가해지는 부하도 커졌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21경기, 1795분을 소화해 지난 시즌 33경기, 2410분의 약 75%를 리그가 절반가량 지난 상태에서 소화했다.



여기에 나초는 지난 2월 5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23라운드 '마드리드 더비'를 뛰고 난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센터백 4명 모두 다 아예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9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뤼디거의 상태에 대해 "그는 작은 훈련장에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지켜봐야 하고 그를 평가해 내일 그가 어떤 느낌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나초의 상태에 대해 경미한 부상이라고 밝히면서 "나초는 다음 주 화요일 챔피언스리그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바라던 대로 되지 않은 셈이다. 



여러 언론은 당초 뤼디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센터백 조합을 예상했지만, 뤼디거의 이탈로 카르바할과 추아메니 센터백 조합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전 명단에 195cm의 대형 유망주 센터백 하코보 라몬이라는 18세 센터백이 콜업됐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지로나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