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0:40
연예

조진웅 "바지사장 세계, 실제로 존재…섬뜩하더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2.06 14: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조진웅이 '데드맨'의 전하는 메시지와 더 나아가 연기자로서의 신념을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진웅은 바지사장 세계에 발을 들인 뒤 탁월한 계산 능력을 바탕으로 에이스로 군림했으나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이 된 이만재 역을 맡았다. 




그는 '바지사장'의 세계를 소재로 담은 영화에 대해 "실제로 이런 세상이 있는게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싶다"라며 "섬뜩하더라. '그것이 알고싶다' 등 르포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집중해서 조망하지는 않지 않나. 그래서 (감독이) 취재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깡패 역을 맡았을 땐 깡패를 찾아가고, 경찰 역을 맡았을 땐 경찰서에서 출퇴근을 할 정도로 역할 취재를 많이 했던 조진웅은 이번 '데드맨'의 바지사장은 만나볼 수 없었다고. 그는 "그래서 시나리오가 더 치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재 역에 대해 "죽음의 문턱 앞에 가있는 사람, 어떨 땐 비굴하게 빌어야하는 사람. 하지만 한번도 나서서 정의롭게 해결하지는 못한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상황에 던져보자 했다"라며 연기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사설 감옥이 실제로 있다고는 하지만 가보지 않아서 상상을 했다. 실제로 갔을때 '이런 곳이 어떻게 있냐'고 했더니 유출된 시신 등으로 추측했다고 하더라"라며 "인물의 과정과 끝, 이 사람의 심리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 지금 얘기하는데도 재밌어진다. 당시에도 그 과정이 재밌었다"라며 흥미로워 했다. 



'데드맨'의 연출을 맡은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공동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그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라며 "회사에서 시나리오 받을 때 감독 이름을 빼고 제목만 준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면 감독도 물어본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하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봉준호 감독과 함께 진행한 GV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하준원 감독을) 되게 애정하는 것 같더라. 자기 자식이 입봉해서 감독이 된 느낌이지 않나. 하 감독이 저와 동갑인데, 데뷔가 늦어 더 값진 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봉 감독님이 작품에 대해서 시나리오 초고를 보시고 조언을 해주셨다. 캐릭터마다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저희도 참고를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진웅은 "책에서 봤는데, 내가 지갑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린 순간은 그것의 가치를 어느 정도 멀리 했다는 것"이라며 "(영화 속에서) 이름,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너무 가치가 없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철학적 질문은 상당히 깊이가 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관객이 이걸 보며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의 당위성을 고민해야한다"라며 "그래서 시나리오 성격이라든지 환경이라든지 그 시기도 중요하다. 이야기가 가진 파급력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강조했다.

조진웅은 "코로나 이후 영화 정체성이 다시 성립하는 것 같다"라며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인정하는 관객들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TT와 극장의 공생의 관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한 때는 OTT드라마가 더 유명세가 많을 것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역으로 극장에 걸릴 수 있는 영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겠구나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다.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저도 OTT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라며 제작자로 변신할 조진웅의 모습에 기대를 더했다. 

조진웅이 열연한 '데드맨'은 오는 7일 개봉한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