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6:45
스포츠

수비 연습에 집중, 또 집중…김도영의 의지 "확실히 보완하겠다" [캔버라 현장]

기사입력 2024.02.06 10:43 / 기사수정 2024.02.06 10:43

5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내야수 김도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5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내야수 김도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비가 내린 5일 오전, 야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몇몇 야수들만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오전 11시 20분께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 그라운드에 내야수 김도영이 등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기남, 이현곤 코치까지 나타났다.

김도영은 코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주제는 수비였다. 코치들은 스텝이나 포구 등 작은 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김도영은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뒤 직접 따라해보면서 감각을 익혔다.

수비 훈련을 마친 김도영은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 코치님들께 많이 여쭤봤고, 그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들었을까. 그는 "스텝 같은 경우 처음에는 뒤로 빠져서 송구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코치님들께서 그 과정에서 뒤로 빠지는 게 좋지 않다고 지적해주시면서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알려주셨다"고 귀띔했다.

5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내야수 김도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5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내야수 김도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지난해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귀국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김도영은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4개월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당장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회복세는 순조롭다. 김도영은 무리하지 않고 수비에 초점을 맞춰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그는 "코치님께서 오키나와(2차 스프링캠프)에 가서 타격 훈련을 하자고 하셨다. 이번 기회에 수비를 확실하게 보완하고 싶고, 많이 연습해서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제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김도영은 지난해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중이다. 그는 "형들과 지내는 것에 있어서 적응을 끝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고 야구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와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심적으로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도영의 룸메이트는 '입단 동기' 내야수 윤도현이다. 윤도현도 김도영 못지않게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로, 무등중-광주일고 졸업 이후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김도영은 "(윤)도현이가 첫 턴이 끝나고 확실히 힘들다고 하더라. 원래 첫 턴이 힘들고 그게 지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해줬다"며 "기술적인 부분의 경우 지난해 도현이가 1군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인 같은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답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지난해 성적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50점을 줬다. 합격점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왼쪽 중족골(5번째 발가락) 골절로 장기간 이탈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부상 당한 부분에서 점수가 많이 깎이지 않았나 싶다. 또 타격에서 영향을 받은 게 수비까지 이어진 것도 있다"고 돌아봤다.

물론 부상을 통해 배운 것도 있다. 김도영은 "많이 다치다 보니까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고 생각하게 됐고, 또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첫 경기부터 무리하지 않고 집중할 때만 확실하게 집중하자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얘기했다.

김도영은 공격, 수비와 더불어 주루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뛰어도 될 상황에 약간 소심했던 게 있었다. 경기 수에 비해 도루가 많긴 했어도 더 많은 도루를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일단 (도루를) 40개 이상 하고 싶은데, 무작정 많이 하기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