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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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낭만과 따뜻함이 넘친다…'암투병 명장'에 1일 리버풀 감독 제의

기사입력 2024.01.21 00:0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정 많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20일(한국시간) "클롭이 암투병을 이어가고 있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에게 리버풀 감독직 하루 넘겨줄 마음이 있다"고 했다.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감독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에릭손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는 등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그는 포르투갈의 1부리그 프리메이라리가 소속 벤피카를 이끌고 3번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라치오를 이끌며 세리에A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1998-1999시즌엔 지금은 폐지된 유럽축구연맹(UEFA) 컵위너스컵 대회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1년 능력을 인정받아 삼사자군단(잉글랜드 대표팀 별칭) 지휘봉을 잡았으나 당시 여론이 걸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2006년 물러났다. 그는 2002년과 2006년 두 번 열린 월드컵서 연달아 8강을 기록했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도 8강에 머물렀다.
 
다만 그가 물러난 뒤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스티브 맥클라렌, 파비오 카펠로, 로이 호지슨, 샘 알라다이스 등이 에릭손보다 더 낮은 성적을 기록하며 현재는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다. 에릭손 사단 이후 잉글랜드는 3번의 유럽선수권에서 8강 넘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도 16강과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으며 침체기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에릭손은 지난 2023년 일신상의 이유로 축구계를 떠난 뒤 이달 초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알렸다. 세계 각국의 축구계 인사들이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의 상황이 알려진 후 에릭손은 인터뷰에서 "(의사의 소견상 사망일까지) 1년 정도 남았다. 어쩌면 그보다 덜 남았을 수 있다"며 자신이 시한부라는 점을 공개,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인터뷰 와중에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에릭손은 "내 소망은 언제나 리버풀 감독이 되는 것이었으며 팀을 오랜 기간 응원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리버풀을 이끄는 클롭 감독도 화답하며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던졌다.
 



매체에 따르면 클롭은 "에릭손이 한 평생 리버풀 팬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접했다"며 "구단은 언제나 그를 환영하겠다. 내 사무실 의자에 앉아 하루 정도 감독직을 수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 모두 (에릭손이 리버풀 응원한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그를 구장으로 불러 지난 수 년간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좋은 생각 같다. 여기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오는 3월 A매치 휴식기간에 리버풀 레전드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 레전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자선 맞대결을 개최할 예정이다. 리버풀 전문 매체 '리버풀 에코'는 "팬들이 스벤손의 소식을 듣고 3월에 열릴 자선 경기서 리버풀 레전드 팀의 감독을 맡기자는 청원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벤손이 해당 경기서 리버풀을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단 한경기뿐이지만 응원하는 팀을 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다.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서 리버풀 측이 공식 제안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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