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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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부활, 남미축구 판도 지각 변동

기사입력 2011.07.26 07:51 / 기사수정 2011.07.26 07:51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우루과이가 비로소 남미 대륙의 정상 대열에 합류했다.

우루과이는 25일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엘 모누멘탈에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파라과이를 3-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루과이는 공수에서 모두 파라과이를 압도했다. 우루과이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파라과이조차 막아내기 버거웠다. 대회 내내 무득점으로 잠잠했던 디에고 포를란이 두 골을 몰아쳤고 루이스 수아레스는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총 4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통산 15번째 정상에 등극한 우루과이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초대 월드컵 챔피언' 우루과이는 1950년대 이전까지 남미 최강으로 군림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기점으로 우루과이의 위용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남미 대륙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양강 체제로 재편됐고, 우루과이는 두 맹주에 버금갈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간간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1995년에 거둔 한 차례 우승이 전부다. 그나마 1995년 우승도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부활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시작됐다. 조별리그 A조 1위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한 우루과이는 대한민국, 가나를 물리치고 4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행보는 대조를 이뤘는데 각각 8강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우루과이의 월드컵 4강 진출은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우연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대회 초반 우루과이의 발걸음은 큰 실망감을 남겼다. 조별리그 C조에서 페루, 칠레와 두 차례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자칫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탈피하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격수 에딘슨 카바니를 빼고 포를란-수아레스 투톱을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공수에서 안정감을 찾은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한 뒤 8강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5분 디에고 페레스의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를 맞았으나 특유의 저력을 과시했다.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아르헨티나를 시종일관 괴롭혔고,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아르헨티나는 18년 만에 정상 도전에 실패했으며 브라질 역시 8강에서 파라과이에 무릎을 꿇었다. 최대 고비를 넘긴 우루과이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골 세례를 퍼부었다.

우루과이는 준결승에서 페루를 손쉽게 2-0으로 물리친 뒤 브라질을 탈락시킨 파라과이를 상대로 3골 차의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이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임을 증명해 보였다.

오는 9월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우루과이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우루과이 ⓒ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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