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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풋볼] '6년 무관' 아스날의 조용한 여름나기

기사입력 2011.07.22 10:56 / 기사수정 2011.07.22 13:0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번 여름에도 아스날의 조용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8월 중순 개막하는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앞두고, 모든 팀들이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스날로선 어느 때보다 바쁜 오프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며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라이벌 팀들의 적극적인 영입

아스날은 2005년 FA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6년 동안 무관의 치욕을 맛봤다. 아스날은 2006년을 기점으로 큰 과도기를 맞았다. 역사적인 하이버리 구장을 폐장하고 애쉬버튼 그로브(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6만 명 이상의 관중 동원이 가능한 신식 경기장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아스날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장 건립에 따른 부채를 갚기 위해 긴축재정에 들어가야 했고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값싼 유망주 육성에 주력했지만 끝내 한계에 봉착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서 벗어나 상향 평준화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절반 이상의 팀들이 외국 자본을 유입했고 탄탄한 재정에 따른 스쿼드 향상이 이뤄지자 강팀들의 고전이 이어졌다.

결국 빅클럽들은 치열한 영입 경쟁을 통해 선수 수집에 나서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를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첼시는 '제2의 무리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 선임으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 찰리 아담, 스튜어트 다우닝, 알렉산더 도니 영입을 비롯해 임대생 알베르토 아퀼라니, 에밀리아노 인수아을 복귀시켜 양질의 스쿼드를 확보했다.

진척 없는 협상, 또 유망주 영입에 그치다
 
아스날 시즌마다 고비처에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와 경험 많은 선수의 부재는 끝내 발목을 잡았다.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로 즐비한 아스날로선 스쿼드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아스날의 대대적인 영입이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현재까지 아스날에 새로 합류한 선수는 칼 젠킨슨, 제르비뉴까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14골 10도움을 기록한 윙어 제르비뉴는 발군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추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은 사실상 제르비뉴가 유일하다. 19살의 오른쪽 풀백 젠킨슨은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 찰턴에서 뛴 유망주에 불과하고 최근 아스날은 19살의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엘 캠벨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물론 오프시즌은 한 달 이상 남겨두고 있어 모든 것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하루빨리 호흡을 맞춰야 할 시기에 빅네임 영입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아스날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진 강화를 위해 이름 있는 센터백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스날은 게리 케이힐(볼턴), 크리스토퍼 삼바(블랙번), 필 자기엘카(에버턴)을 후보군으로 올려놓으며 영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협상은 아직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볼턴은 케이힐의 몸값을 무려 1,800만 파운드(약 307억 원)로 책정했는데 아스날 측에선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케이힐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버턴은 아스날로부터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의 제의를 거절했고, 블랙번 역시 맨유로 이적한 존스의 공백을 우려해 삼바마저 내보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주축 선수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고향이자 친구들이 많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밝혀왔고, 나스리는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리 영입에 가장 근접했던 맨유가 이적 제의를 철회했지만 이번엔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나섰다. 지금보다 약 3배가량의 높은 주급을 제시하며 나스리를 유혹하고 있다.

반면 파브레가스의 지긋지긋한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이적 시장 마지막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두 구단 측은 여전히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줄다리기 중이다. 파브레가스의 몸값을 4천만 파운드(약 683억 원)로 책정한 아스날은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3천만 파운드(약 510억 원)의 이적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다시 아스날에 파브레가스 영입을 제의했다. 우리는 8월 31일까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라며 강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동안 아스날은 파브레가스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극심한 경기력 저하를 드러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장 파브레가스, 나스리의 대체자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두 선수가 이탈한다면 다음 시즌 아스날의 미래는 적신호가 켜질 것이 분명하다.

[사진 = 파브레가스, 제르비뉴 ⓒ 아스날, 더 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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