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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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OOO 손흥민' 수식어 재밌지만…만나면 사과하고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4.01.02 08: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소년시대'로 배우 인생의 새 장을 연 이상진이 절친한 친구인 배우 김건우를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김건우는 인터뷰를 통해 이상진과 친한 친구이며, 동시에 이상진 덕분에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진은 "건우가 원래는 가수를 꿈꿨다. 그러다 그걸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으려던 차에 저한테 뭘 하는지 물어보더라. 처음에는 개그맨을 준비했는데, 배우로 꿈이 바뀌던 시기였다. 그렇지만 제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친구도 아니니까 남들한테는 개그맨 하려고 연기학원 다니는 거라고 에둘러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우는 제가 사기당하는 거 아닌가 해서 학원을 찾아와서 연기를 시작했다. (웃음) 건우가 저를 은인이라고 언급을 해주는데, 저한테 은인은 건우"라고 밝혔다.



이상진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TV에 나온다는 건 너무 먼 나라 얘기였는데, 건우가 '쌈, 마이웨이'로 데뷔를 했다. 제일 친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데뷔해서 연기를 잘 하고 있다는 게 멋있기도 했다"면서 "건우의 모습 그 자체로 용기를 얻게 됐다. 그 때가 독립영화 출신 배우들이 주목받을 때라 저도 독립영화와 매체 연기에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데뷔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소년시대' 방영 후 변화한 게 많다는 이상진은 "주변 반응이 굉장히 좋다. 단순히 '잘 봤다'가 아니라 '너무 재밌게 봤다'는 식의 격한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부모님 통해서 싸인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제가 배우라는 걸 주변에서 많이 아신다. 원래는 한 달에 한 두장 정도 해드렸는데, 일주일에 한 두장으로 소폭 상승했다. 친구들 반응도 좋고 연락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최근에 식당에서 모자 쓰고 밥을 먹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다른 테이블에서 '소년시대' 얘기를 하시더라. '소년시대' 영업하시는 분도 계셨고, 재밌다는 분도 있었는데 제가 언더커버가 된 느낌이었다. 시청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듣게 되니까 진짜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분이 좋았던 건, 현실의 저와 호석이가 제가 정말 다르다는 거다. 제가 실제로는 찌질하지 않구나, 분장의 힘이구나 느꼈다는 게 좋았다"고 웃었다.



이상진은 '000' 손흥민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 이상진은 웃으며 "'신병' 때부터 댓글로 많이 접해서 알고 있었다. 그냥 닮았다는 게 아니라 앞에 수식어가 붙어서 '07/08시즌 손흥민', '120분 풀타임 뛴 손흥민', '뒤틀린 손흥민' 같이 불린다는 게 재밌다"면서도 "너무나 멋진 분이니까 닮았다는 게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 뵙게 된다면 사과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30일'로 스크린 데뷔까지 한 이상진에게 2023년은 어떤 해였을까. 그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믿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30일'을 통해서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 작품이 잘 되는 것도 기적같은 일인데, 사랑받는 역할을 연기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일들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적같은 일이었고, 작년, 올해 지나면서 원래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더 사랑하게 된 거 같다.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는 게 연기구나.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재밌어하는구나 느꼈던 시간인 거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마음가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랑받는 역할을 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하는 성격도 아니고, 하나하나 해왔던대로 하지만 조금 더 깊고 치열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2023년은 행복하고 기적같은 해로 남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신병'과 '소년시대'는 이상진에게 어떤 작품일까. 이상진은 "'신병'은 제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준 작품이다. 그 전까지는 짧게 치고 빠지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온전히 오석진이라는 중요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고 재밌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시대'는 제가 더 힘내서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 그 전까지는 코미디로서 소비되는 역할이 많았는데, 호석이는 달랐다. 코미디 뿐 아니라 다른 감정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다. 내가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은 있었는데,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다"면서 "작품 공개 후 제 연기를 보고나서 아쉬운 부분도 많다. 그래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뻐해주는 반응을 보면서 내가 못하진 않았구나, 괜찮게 했구나 하는 생각과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이상진은 다음에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2024년은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제 안에 무기들이 남아있다. 새로운 종류의 무기를 꺼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과 같은 역할도 보여드리겠지만, 좀 더 다양한 역할 보여드렸으면 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소년시대'를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이상진은 호석이에 잠시 빙의해 "다이나믹 청춘 활극 '소년시대', 1980년대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하겄슈. 볼테면 봐유"라고 추천 인사를 전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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