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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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아직 안 했지만 가장 적합"…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손 내밀까

기사입력 2023.12.11 21: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정후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그 가운데서도 외야진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오타니 쇼헤이와 더 많이 맞붙어야 하는 가운데, 이정후와 현재 어떤 위치에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부 내용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이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다저스와 함께 영입전에 뛰어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고개를 떨군 가운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팀인 샌디에이고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재정난으로 인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 만큼 투자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로선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떠나보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급 외야수가 없다.



미국 현지 언론은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이정후를 꼽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고, 외야진이 두 자리가 비어있다. 또 여러 장점이 있다"며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은 이정후와 가장 가까운 사이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의 미국 진출을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야구의 아이콘' 박찬호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샌디에이고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다. 3년 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줬다"며 "이정후는 키움 시절 스프링캠프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치렀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의 훈련 장소에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팀 내 좌타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좌타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 맷 카펜터, 브렛 설리번, 투쿠피타 마르카노"라며 "샌디에이고는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디 벨린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입 가능한 외야수들 중에서 이정후가 파드리스에 가장 적합한 선수일 수 있다. 머지않아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요구 가격을 충족시킬 생각이 있는지 밝히겠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잠재적으로 부수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를 따져봤다"고 설명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말대로 지난 오프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87억원)에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와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한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해서 이정후의 샌디에이고행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디애슬레틱은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와 이정후의 협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샌디에이고는 최소 한 명의 선발투수와 여러 명의 구원 투수를 찾는 중이다. 이정후와 계약을 맺을 경우 자금의 상당 부분을 소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요시다보다 5살 어리고 더 빠른 발을 갖췄고, 강한 수비수인 만큼 샌디에이고는 이정후가 빅리그 평균 혹은 그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일부에서는 KBO리그의 수준을 더블A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고, 올핸 부상으로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하면서 홈런 6개에 그쳤다"며 지난해 요시다에 비해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지난 5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포스팅을 시작한 이정후는 2024년 1월 4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1월 3일 오후 5시)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몸집 줄이기와 전력 보강 사이에서 고민 중인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정후 2017~2023년 연도별 KBO 정규시즌 성적

-2017년: 144경기 552타수 179안타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2018년: 109경기 459타수 163안타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

-2019년: 140경기 574타수 193안타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13도루

-2020년: 140경기 544타수 181안타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12도루

-2021년: 123경기 464타수 167안타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10도루

-2022년: 142경기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5도루

-2023년: 86경기 330타수 105안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6도루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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