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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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최고 레전드' 바비 찰튼, 향년 86세로 타계…구단-베컴-루니 '추모 물결'

기사입력 2023.10.22 09:54 / 기사수정 2023.10.22 09:5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바비 찰튼이 8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맨유 후배들을 비롯해 축구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은 선수 중 한 명인 바비 찰튼 경의 사망을 애도한다"면서 "맨체스터나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영웅이었다. 아내 노마 부인과 딸, 손주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편히 쉬세요 바비 경"이라고 애도했다.

찰튼의 가족도 SNS를 통해 "바비 경이 오늘 이른 시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우리는 그를 보살펴 준 모든 사람들과 사랑하고 지지해 줬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비 찰튼은 맨유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구단 레전드로 17년 동안 758경기에 출전해 249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부리그 3회, FA컵 1회,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달성했다.




기록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맨유를 암흑기에서 건져준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최고 레전드로 꼽혀도 손색 없는 인물이다. 맨유 암흑기 원인이었던 1958년 뮌헨 비행기 추락 참사에서 생존한 구단 인원 10명 중 한 명이었다. 주전 멤버 8명이 사망하는 비극 속에 긴 암흑기를 지탱해 온 찰튼은 1962/63시즌 FA컵에서 팀을 5시즌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1966/67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참사 10주기였던 1967/68시즌에는 유러피언컵을 들어올리며 유럽 축구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06경기를 뛰며 49골을 기록해 대표팀 역대 득점 3위에 올랐으며,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잉글랜드의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39년 동안 맨유 기술이사로 활동했고, 지난 2020년부터 치매로 투병해오다 22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 맨유 선수단은 경기 시작 전 찰튼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센터 서클에 둥글게 모여 전광판에 비친 찰튼을 위해 묵념했다.

맨유 출신 선수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구단 레전드이자 바비 찰튼의 이름 '로버트'가 미들네임인 데이비드 베컴은 "진정한 국가적 영웅이었다. 모든 건 바비 경으로부터 시작됐다. 내가 맨유에서 뛸 기회를 얻은 이유였다. 내 이름을 딴 사람, 내가 존경했던 사람, 맨체스터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영웅이었던 그에게 영원히 감사하다"고 SNS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이제 뮌헨 참사 유일한 생존자가 된 제프 허스트 경은 "편히 쉬길 바란다. 결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고, 윌리엄 왕세손은 "영원히 기억될 진정한 위인 바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마이클 캐릭 또한 "우리를 향해 순수한 지지만을 보여줬던 인물이다. 내 마음에 영감을 준 인물이자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와 함께한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찰튼의 최다 득점 기록을 깨뜨렸던 웨인 루니는 "아직도 충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전설이기도 했지만 위대한 사람이었다"면서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2017년 내가 그의 득점 기록을 깼을 때 라커룸에서 내게 한 말들이 아직도 기억난다.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우리는 바비 찰튼 경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196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바비 경은 대표팀에서 106경기에 출전해 49골을 기록했다. 진정한 전설. 우리는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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