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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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결승 가면 '2회 연속 한·일전' 확정…일본, 홍콩 4-0 대파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4 20:53 / 기사수정 2023.10.04 20:5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선홍호가 결승에 오르면 만나는 상대는 예상대로 일본이 됐다.

일본이 홍콩을 완파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선착했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홍콩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한 골, 후반 3골을 넣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를 3-1, 팔레스타인을 1-0으로 누른 일본은 16강에서 미얀마에 소나기 골을 쏟아부으며 7-0 대승을 챙겼다. 그리고 지난 1일 8강전에선 북한을 맞아 후반 35분 마쓰무라 유타에 페널티킥 결승포를 내주고 2-1로 이겼다. 이어 준결승에서 홍콩도 완파했다.

일본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결승 진출을 일궈내는 성과도 냈다.

홍콩은 16강과 8강에서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1-0으로 이기겨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일본전에선 실력 차를 드러내며 3~4위전으로 밀렸다.

홍콩은 이번 대회 직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경기를 치르기도 전해 16강이 확정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에선 우즈베키스탄과 연습 경기처럼 2경기를 해서 0-1, 1-2로 졌다.



이날 일본은 후지타 가즈키 골키퍼를 비롯해 바바 세이야, 곤노 이부키, 네모토 겐타, 세키네 히로키가 수비라인에 포진했다. 고미 유타, 야치다 텟페이, 야마구치 가케루, 히노 쇼타, 수미 고시로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아유카와 슌이 공격수로 나섰다.

홍콩은 체 카 윙이 골키퍼로 나섰으며, 크리스티안 알렉산더 조조, 리 응가이 호이, 람 록 칸, 창 이 항이 수비수로 포진했다. 우 춘 밍과 유 제세 조이 인, 웡 호 춘, 매튜 엘리엇 윙 카이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순 밍 힘과 창 헤이 인이 전방에 섰다. 

두 팀은 경기 전부터 전력 차가 꽤 컸다. 나란히 4강에 올랐지만 홍콩이 1~2수 아래라는 평가였다. 

일본은 전반 24분 첫 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 히노의 프리킥을 수비 가담한 순 밍 힘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잘 못 걷어냈고 볼이 왼쪽으로 흐르자 아유카와가 왼발로 대각선 슛을 침착하게 꽂아 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순 밍 힘의 클리어링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홍콩은 전반 33분과 전반 38분 세트피스 때 만회골을 노렸으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후반에도 홍콩을 밀어붙이던 일본은 후반 9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미가 오른쪽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체 카 윙 골키퍼가 쳐내자 히노가 머리로 받아넣어 2-0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막판 쐐기골을 넣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결승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후반 29분 고미가 압박을 통해 홍콩 수비수 조조의 볼을 빼앗은 되 그대로 왼발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체 카 윙이 마침 골문을 비운 상황이어서 볼은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3-0이 됐다. 중국 관중이 "짜요"를 외치며 자국의 자치령인 홍콩을 일방적으로 응원했으나 힘이 되질 않았다.

이후 홍콩은 후반 38분 순 밍 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리는 등 분전했으나 일본의 골문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가 후반 41분 히노의 중거리포를 얻어 맞고 4-0을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명승부를 남기곤 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조별리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기며 한일전을 시작한 두 팀은 1970년 방콕 대회에선 4강에서 만나 한국이 연장전 끝에 2-1로 이겼다. 1978년 방콕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이 3-1로 쾌승했다.

하지만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선 한국이 1-2로 지면서 일본에 처음 지는 기록을 남겼다. 1994년엔 적지인 히로시마로 들어가 8강에서 3-2로 이겼다. 황선홍 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골을 넣으면서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4년 뒤 방콕 아시안게임에선 2라운드에서 붙어 최용수의 멀티골 앞세워 한국이 2-0으로 완승했다.

2002년부터 아시안게임 참가 연령이 23세 이하(U-23)로 제한된 뒤엔 두 번 붙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8강에서 만나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결승에서 격돌해 한국이 이승우의 선제골, 황희찬의 결승포를 묶어 지금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는 우에다 하야세의 만회골로 추격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역대 전적 6승 1패의 절대 우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나면 아시안게임 8번째 한일전이 열리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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