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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처음으로 상처 드러냈다…'화란', 건달 영화 아냐"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8 16: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송중기가 깊은 갈망을 풀기 위해 '화란'을 택했다.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는 송중기를 만나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 '화란'은 공개에 앞서 송중기의 '노 게런티'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중기는 난생 처음으로 제안이 오지 않은 작품에 손을 내밀어봤다. 그는 "색다름에 꽂힌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화란'을 읽고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화란'이어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진행된 '화란' 시사회에서 송중기는 거친 대본이었다며 눅눅하고 찐득한 느낌이 좋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어두운 영화 분위기처럼 송중기 또한 어두움을 머금었다.

그간 우윳빛깔의 피부와 순둥한 꽃미모를 자랑하던 송중기는 '화란'에서 잘린 귀와 몸에 가득한 칼 자국, 어두운 피부와 곳곳의 흉터를 자랑하는 치건으로 변신했다.



송중기는 일부러 까무잡잡한 피부로 등장했다고 자랑하며 자신의 왼쪽 볼을 가리켰다. "여기 어릴 때 다친 흉터가 있는데 그간 가려왔다. 항상 그랬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처를 더 드러내자고 했다. ('화란'에서는) 여기에 더 음영처리를 했다. 신선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분장팀에 얼굴에 잡티와 그을음을 더 표현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더 드러나게 해 달라고 했다. 더 신나게 연기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아빠가 될 때까지 따라다니던 '꽃미남' 이미지. 송중기는 '화란'으로 이를 탈피하고 싶었을까. 

송중기는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맞겠다. 제 안에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런(상남자 같은) 면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 안 풀린 것 같다. 더 하고 싶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보면 '송중기 쟤 건달 영화 되게 하고 싶었나보네' 하실텐데 그건 아니다. '화란'을 건달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소개했다.

어둡고 스산한 장르를 원해왔다는 그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좋은 곳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그런데 극 중 치건은 어른인데 자라나는 아이인 연규랑 똑같이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밌었다"며 '화란'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송중기는 성장하지 못한 어른인 치건으로 연규의 성장기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됐다.



송중기는 주연인 홍사빈이 중심이 되게끔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며 홍사빈에 맞춰 리액션만 하는 존재가 되는 게 목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조건 사빈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사빈이는 저에 비해 인지도가 없는 친구고, 홍보도 저를 중심으로 하게 될 거다. 작품이 나왔을 때도 사빈이를 모르는 분이 더 많으니 제 이야기가 더 나올 거다. 하지만 제가 튀면 영화가 깨진다"고 토로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던 그는 "하지만 저도 배우이다 보니 본능적으로 잘하고 싶고 힘이 들어가더라. 그걸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뒷받침하는 선배로 거듭난 송중기는 신인인 홍사빈과 김형서(가수 비비)의 연기에 놀라기도 했다며 이들을 극찬했다. 송중기는 "홍사빈은 첫 주연인데 주인공답다. 주인공을 하는 사람들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호흡을 회상했다.

이어 김형서에 대해서는 "질투날 정도로 재능이 부러웠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처음 시작한 연기로도 표현하는 아티스트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극 중 치건은 연규에게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그를 돕는다. 하지만 온전한 도움을 주지 않고 사라진다.

송중기는 '도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기부를 하더라도 절 위해서 한다. 세상에 일조하는 거 같고 누군가를 도왔다는 뿌듯함도 있고 누군가는 절 따라할 수도 있지 않냐"며 "노 게런티 출연도 절 위해서 한 거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다"라고 이야기다.

그는 먼저 손을 내밀어놓고 결국 사라지는 치건을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이날도 송중기는 "어른들이 비겁해지지 말고 좋은 세상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화란'은 10월 11일 개봉한다.

사진 = 하이지음 스튜디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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