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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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16강 상대' 키르기스스탄 감독 "한국, 톱 레벨 선수 많지만..."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5 11:59 / 기사수정 2023.09.25 11:59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와 아시안게임 16강에서 맞붙게 된 막심 리시친 키르기스스탄 감독이 "한국에 톱 레벨 선수들이 많다는 걸 잘 안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3차전서 대만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대만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키르기스스탄은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을 눈 앞에 뒀으나 후반 상대 자책골을 포함해 4골을 퍼부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로 조 2위까지 뛰어올라 16강에 진출했다.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2연패로 F조 꼴찌에 머물렀던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34분 대만 공격수 첸포리앙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이대로라면 무득점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다행히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에르나스 아빌로프가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춘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이 되자 키르기스스탄의 대역전극이 만들어졌다. 후반 10분 대만 수비수 황쯔밍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키르기스스탄이 역전에 성공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공이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전반전 내내 '타이페이 짜요'를 외쳤던 대만 관중들은 짧게 탄식을 내질렀다.

불과 2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다스탄베크 톡토스노프가 가볍게 발만 갖다대 방향을 살짝 돌려놨다. 허를 찔린 골키퍼가 쉽게 반응하지 못했고,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때부터 키르기스스탄이 16강 진출권에 들어왔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조 2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대만은 순식간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같은 시간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북한의 1-0 리드로 진행되면서 키르기스스탄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조 2위까지 넘볼 수 있었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키르기스스탄이 경기 종료 직전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도 추가시간에 득점이 터졌다.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경기는 이미 북한의 1-0 승리로 끝난 상황. 미드필더 아르센 샤르셴코프가 극장골을 터뜨려 키르기스스탄이 4-1로 승리했다. 인도네시아를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조 1위를 확정지은 황선홍호와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막심 리시친 감독은 "조별리그 3번째 경기였다. 경기 전 준비한 계획들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 줬다. 경기는 우리가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다음 단계에 올라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선제 실점하고도 4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경기 초반까지 우리가 예상한대로 강하게 공격했으나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았다. 불행하게도 대만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에는 몇 가지 전술적 변화를 줬고,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꼴찌에서 2위에 오른 키르기스스탄과 달리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3골을 넣는 화력을 보여주며 조 1위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대표팀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묻자 리시친 감독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한국은 항상 대회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강팀이다. 수준이 높은, 톱 레벨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잘 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겐 계획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 다음 경기(한국-바레인)를 지켜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에 맞는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키르기스스탄이 조 2위 진출을 확정지은 후 약 1시간 30분 뒤, 같은 장소에서 대표팀은 바레인을 3-0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 3전 전승, 16득점 무실점으로 완벽한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표팀과 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은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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