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58
스포츠

[코파아메리카②] 2% 부족한 메시, '완벽한 레전드' 도전

기사입력 2011.07.01 11:18 / 기사수정 2011.07.01 11:1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2010/11 시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보여준 활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축구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킨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3연패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총 55경기에 출전해 52골을 쓸어담으며 세계 최고 공격수의 진가를 과시했다. 그렇다고 골 사냥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24개의 도움을 쏟아낼 만큼 이타적인 플레이 또한 돋보였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3경기 12골을 기록, 3년 연속 득점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메시의 3년 연속 득점왕 기록은 1955년 챔피언스리그가 창설된 이후 역대 두 번째. 이미 2009/10 시즌 34골로 피치치(라리가 득점왕)에 등극했으며 2009년 바르셀로나의 6관왕 위업에도 크게 기여했다.

결국 메시는 2009, 2010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클럽에서 이룰수 있는 경력은 모두 따낸 셈이다.  

하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유독 작아졌다. 메시는 현재 A매치 56경기에서 17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당 한 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메이저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상도 기대 이하였다. 메시는 두 차례 월드컵에서 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메시의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다. 아르헨티나는 두 대회 연속 8강의 벽을 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메시에게 2010 남아공월드컵은 '전설'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가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부여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메시는 특유의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분쇄하거나 골과 직결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활약했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최종 성적은 5경기 0골 1도움으로 초라했다. 

메시는 4년 전 열린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눈물을 삼켰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당 3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뽐내며 결승에서 브라질과 격돌했다. 조별리그부터 워낙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던 터라 브라질도 어렵잖게 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 결과였다. 메시는 몹시 부진했으며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2005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조금이나마 대표팀 징크스를 해소했지만 연령별 대회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는 자국 대표팀의 '신성' 네이마르를 치켜세우기 위해 메시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펠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라디오 글로부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훌륭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네이마르가 메시처럼 소속팀에서만 활약하고 대표팀에서 아무런 우승도 거두지 못하는 선수가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메시를 자극했다.

현 시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메시가 진정한 전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필요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펠레, 마라도나, 호나우두, 지단 등의 '레전드'들은 모두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갖고 있다.

메시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그는 26일 아르헨티나 TV 'TyC 스포츠'를 통해 "나는 항상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아직 대표팀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선 모든 대회 정상에 서봤다. 이제 이러한 성공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이후 18년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메시의 발끝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메시는 전설 등극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있다. 아르헨티나는 7월 2일 볼리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한 발걸음을 뗀다. 

[사진 = 메시 ⓒ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